경기 남양주 한 건물에 입주한 요양원 2곳에서 18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건물에는 모두 8곳의 요양원과 어린이 수영장, 사우나까지 입주해 있어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기 남양주시는 28일 오남읍에 있는 신명프라자에 입주한 요양원 2곳에서 입소자 13명과 종사자 5명 등 1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지난 27일 이 요양원 간호조무사 ㄱ(남양주 126번·50대)씨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자, 입소자와 종사자 등 밀접 접촉자를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ㄱ씨 외에 입소자와 종사자 등 17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ㄱ씨의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두 요양원은 신명프라자 건물 2층에 입주해 있으며, 시설 운영자가 동일한 사람인 것으로 알려졌다. 3층짜리 이 건물에는 확진자들이 나온 2개 요양원 외에도 6개 요양원이 더 입주해 있다. 8개 요양원에 입소자와 종사자가 모두 205명가량으로 파악됐다. 이 건물 운영자 쪽은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자체적으로 코호트(동일집단) 격리에 들어갔다. 방역당국은 8개 요양원 입소자와 종사자 전원을 상대로 진단 검사를 진행 중이다.
또 이 건물에는 찜질방과 어린이 전용수영장, 음식점 등도 입주해 있어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당국은 추가 확산 정도에 따라 이들 입주 업체 폐쇄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방역당국은 관내 주민 등에게 긴급 문자메시지를 보내 “지난 23일 이후 신명프라자를 방문한 시민 가운데 증상이 의심되면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받아 달라”고 안내했다.
방역당국은 일단 확진자가 발생한 두 요양원 입소자들을 인근 요양원으로 옮겨 격리했다. 또 이들을 상대로 감염경로와 동선, 접촉자 등을 파악하는 등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즉각대응팀을 파견하기로 했다”며 “요양원에 입소한 이들이 고령의 기저 질환자들이 많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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