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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열제로 일주일 버텼는데”…병상 기다리던 일가족 5명 감염

등록 2020-08-28 14:47수정 2020-08-28 15:39

“어린 자녀 돌볼 수 있도록 가족 병상에” 호소
파주시 “경기도 병상 대기자만 200여명” 난감
‘엄마와 자녀 2명 같은 병상’ 확보…내일 입원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들머리에 임시선별진료소가 마련돼 한 시민이 검체채취 검사를 받고 있다. 있다. 이종근 기자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들머리에 임시선별진료소가 마련돼 한 시민이 검체채취 검사를 받고 있다. 있다. 이종근 기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도 병상이 없어 집에서 대기하다 10개월과 40개월 아이를 포함해 일가족 5명이 모두 감염되는 안타까운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어린 자녀를 돌봐야 하는 확진자 부부는 가족이 함께 생활할 수 있는 병상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지만, 방역당국은 하루 수백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서 선별적으로 ‘맞춤형 병상’을 마련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지난 26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파주시 코로나19 깜깜이 환진자의 일가족’이라고 소개한 ㄱ씨의 글이 올라왔다. ㄱ씨는 글에서 “일가족 5명 모두가 감염됐으나 일주일 가까이 입원조차 못하고 해열제로 버티고 있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ㄱ씨는 지난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파주 82번 확진자의 아내로, 남편이 병상이 없어 자택에서 격리 생활을 하던 중 본인은 물론, 10개월과 40개월 자녀 둘, 함께 사는 ㄱ씨의 친정어머니까지 모두 5명이 감염됐다. 희귀질환을 앓는 친정어머니는 거동도 불편한 것으로 전해졌다. ㄱ씨 남편의 감염 경로는 파악되지 않았다.

ㄱ씨는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며 살았는데, 어떻게 감염됐는지도 모르게 가족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아 패닉상태”라며 “저와 남편은 병상 침실이 아니어도 좋으니 어린 자녀를 함께 돌보며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병상을 배정해 달라”고 호소했다.

파주시는 파주지역에서만 입원을 기다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8명에 이르고, 경기도 전체로는 200여명에 달해 ‘병상 배정’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파주시 관계자는 “ㄱ씨와 자녀 2명은 내일 파주병원 같은 병상을 마련해 입원할 수 있게 됐다”며 “남편과 친정어머니는 다른 지역 병상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정은 알겠지만, 가족이 모두 입소할 만한 시설이 없고, 병상을 선별적으로 배정하기도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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