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수도권

역학조사 때 직업·동선 숨긴 ‘인천 학원강사’ 징역 2년 구형

등록 2020-09-15 13:26수정 2020-09-15 21:37

검찰 “거짓말에 80명 감염…죄질 나빠”
직업과 동선을 속인 인천 학원강사가 근무했던 인천 미추홀구의 한 교습학원.
직업과 동선을 속인 인천 학원강사가 근무했던 인천 미추홀구의 한 교습학원.

코로나19 역학 조사 과정에서 직업과 동선을 속인 ‘인천 학원강사’에게 검찰이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인천지법 형사7단독 김용환 판사 심리로 15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한 학원강사 ㄱ(24)씨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역학조사를 받은 당일에도 헬스장에 갔고, 이후에도 커피숍을 방문했다. 피고인의 안일함으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가 80명에 달해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재판 시작 전 그의 왼팔 곳곳에 있는 붉은 상처를 본 판사가 “손은 왜 그렇냐”고 묻자 ㄱ씨의 변호인은 “자해를 했다”고 말했다. ㄱ씨는 최후 진술을 통해 “제 말 한마디로 이렇게 큰일이 생길지 예측하지 못했다. ‘죽어라’는 댓글을 보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극단적인 선택은 회피일 뿐 무책임한 행동임을 깨달았다. 평생 사죄하고 또 사죄하면서 살겠다”며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ㄱ씨 지난 5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초기 역학조사 때 직업을 속이고 일부 이동 동선을 고의로 밝히지 않은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그는 학원강사인 신분을 숨기고 ‘무직’이라고 거짓말을 했고,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인천시 미추홀구 한 보습학원에서 강의한 사실도 방역 당국에 말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5월2∼3일 서울 이태원과 포차(술집) 등지를 방문했다가 감염됐다. ㄱ씨는 경찰에서 “당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와 충격을 받아서 거짓말을 했고, 경황이 없어 기억도 잘 나지 않았다”며 “감염된 이들에게 죄송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ㄱ씨와 관련된 확진자는 인천에서만 초·중·고교생 등 40명이 넘었고, 전국적으로는 80명 넘게 감염됐다. ㄱ씨에게서 시작된 전파로 ‘7차 감염’ 사례까지 나왔다.

ㄱ씨에 대한 선고는 다음달 8일 오후 2시 인천지법에서 열린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