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구 한 교회에서 신도 등 7명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됐다.
인천시는 계양구 작전서운동 모 교회 담임목사인 ㄱ(44)씨를 포함해 이 교회 전도사와 부목사 등 4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이들은 이 교회 부목사인 ㄴ(36)씨 부부와 이 부부의 딸(9)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자 신도 및 접촉자 대상 전수 조사를 받고 확진됐다.
ㄴ씨 부부는 초등학교 3학년인 딸이 지난 21일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 접촉자로 분류돼 검체 검사를 받았다. 방역 당국은 ㄴ씨 가족의 감염 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벌이는 한편, 교회 신도 350여명에 대한 전수 조사도 진행 중이다. 계양구는 이달 4일부터 23일까지 ㄴ씨가 부목사로 있는 교회를 방문한 신도 등에게 검체 검사를 받으라는 안전문자를 발송했다. 방역당국은 이 교회가 대면 예배는 진행하지 않았지만, 교인 간 교류 등의 우려가 있어 전수 조사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천 내 일부 교회가 대면 예배를 방해했다며 박남춘 인천시장을 직권 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박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발장 사진과 함께 이런 사실을 알렸다. 고발한 교회 쪽은 헌법 제20조 종교의 자유 등을 인용하며 박 시장 등이 직권을 남용해 비대면 예배를 강요하는 등 종교의 자유를 탄압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지난 8개월 코로나19로부터 시민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대면 종교집회를 금지하는 결단을 내릴 땐 착잡하고 안타까운 마음이었다”며 “그런데 일부 단체에서 인천시장과 구청장들을 고발했다. 판단은 사법기관이 하겠지만 무척 아쉽다”고 밝혔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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