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보안검색 잇단 코로나19 확진…자회사 복무기강 도마위

‘인천공항경비’ 우경하 사장도 확진
‘공항운영서비스’ 노사 합동 워크숍

인천국제공항 자료 사진. 이정하 기자

코로나19 감염증이 대유행하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공사 자회사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확진자가 크게 늘던 시기에 노사가 단체 워크숍을 다녀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공석인 가운데, 복무기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인천공항공사와 노동조합 등 설명을 종합하면, 이달 2일 제1여객터미널에서 근무하는 인천공항경비㈜ 소속 보안검색요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요원은 부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검체 검사를 받았다가 확진됐다. 이 직원 확진 판정 뒤 보안검색 요원을 비롯해 인천공항공사 직원 등 250여명이 검사를 받았고, 이 가운데 100여명은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됐다.

보안검색운영노동조합은 “이 직원의 아내가 이달 1일 검체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사실을 알고도 인천공항경비가 제대로 대처하지 않아 공항 보안검색업무에 차질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이 회사 우경하 사장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우 사장과 접촉자로 분류된 직원 등 60여명은 자가격리 조처됐다. 보안검색노조는 “우 사장이 지인들과 골프모임을 가졌다가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인천공항경비 쪽은 “우 사장이 거주하는 서울 서초구의 아파트단지 내 사우나에서 감염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부인했다. 우 사장은 아직 병원에 입원 중이며, 나머지 자가격리자들은 8일부터 정상 출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공항공사의 또 다른 자회사인 인천공항운영서비스 경영진과 인천공항노동조합 집행부는 지난달 26~27일 경기 양평에서 합동 워크숍도 열었다. 당시는 지난 3월 이후 가장 많은 600명에 육박하는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쏟아지고 있던 때다.

인천공항공사는 문재인 정부 출범 뒤 60여개의 서비스분야를 시설(인천공항시설관리㈜), 운영(인천공항운영서비스㈜), 경비(인천공항경비㈜) 세 분야로 나눠 전문 자회사로 재편했다. 이들 회사에는 기존 인천공항공사 비정규직들이 정규직으로 채용돼 근무 중이다.

공인수 보안검색운영노조 위원장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난달 24일 세 자회사에 공문을 보내 코로나19에 대비해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라고 거듭 요청했다”며 “모두가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시기에 자회사 경영진의 해이해진 복무기강으로 인해 인천공항 운영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비판했다. “자회사에 대한 정부와 인천공항공사의 철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인천공항공사 쪽은 “자회사 경영에 직접 관여할 권한은 없다”면서도 감사실을 통해 인천공항운영서비스의 노사 워크숍과 관련해서는 개최 경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