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불량 마스크와 KF94 보건용 마스크 비교. 인천본부세관 제공
중국산 불량 마스크를 들여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안전 인증을 받은 ’KF94 보건용 마스크’로 속여 유통한 유학생 등 4명이 적발됐다.
인천본부세관은 관세법 및 약사법 등 위반으로 유학생 ㄱ(23)씨 등 4명을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올해 3~6월 중국산 불량 마스크 34만장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안전승인을 받은 ’KF94 마스크’ 포장지에 넣어 수입한 뒤 국내에 유통시킨 혐의다.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유학생인 ㄱ씨는 지난 5월에도 수도권 일대에 불량 마스크 10만장을 유통하다가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ㄱ씨 등은 코로나 19 확산으로 KF94 마스크의 가격이 폭등하던 시기를 틈타 1장당 390원의 중국산 마스크를 국내에서 1000~1350원에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유통한 중국산 마스크는 유해물질 입자 차단율이 72%에 불과했다. KF94 마스크는 이중 필터로 입자 차단율이 94%에 이른다. 중국산 불량 마스크와 KF94 마스크는 육안으로는 식별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세관은 지난 6월 이들이 중국산 불량 마스크 7만6000장을 의류로 허위 신고하고 수입하려는 과정에서 범죄 사실을 적발했다. 당시 압수한 7만6000장은 조만간 폐기 처분할 예정이다. 다만, 이전에 수입된 중국산 불량 마스크 26만4000장은 이미 국내에 유통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본부세관 관계자는 “약사법에서 정한 성능, 안전성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KF94 보건용 마스크’가 시중에 유통될 경우 코로나 19 방역체계에 구멍이 생길 수 있고, 나아가 국민의 생명과 신체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불량 마스크가 국내에 반입되지 않도록 수입검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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