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시에 있는 종교시설과 보습학원에서 53명이 한꺼번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방역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방역당국은 기숙생활을 하는 이 종교시설에서 학원으로 전파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천시는 괴안동 승리제단과 오정동 오정능력보습학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역학조사 중이라고 9일 밝혔다. 승리제단에서 20명, 오정능력보습학원에서 학생과 강사 등 33명이 확진됐다. 지난 7일 보습학원에 다니는 학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이 학원 강사 등이 잇따라 확진됐다.
승리제단과 학원은 같은 확진자가 다녀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확진 판정을 받은 이 학원 남자 강사가 승리제단 기숙사에서 생활한 사실을 파악하고, 종교시설 이용자와 기숙사 생활을 하는 139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했다.
역학조사 결과, 가장 먼저 증상이 나타난 확진자는 지난 3일 증상이 발현돼 8일 확진된 오정능력보습학원 강사로 추정했다. 방역당국은 이 강사를 중심으로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다.
이 종교시설은 2개 건물로 구성돼 있으며, 성전·남자기숙사가 있는 본관과 의류제조시설·여자기숙사가 있는 별관으로 나뉘어 있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건물 2곳에서 모두 확진자가 나왔다. 시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해당 종교시설에 즉각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 학원에 다니는 학생이 다른 학원에도 다닌 것으로 확인돼 해당 학원을 대상으로 수강생·강사 등에 대한 전수 검사를 진행 중이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해당 종교시설에서 139명의 명단을 제출했지만,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통해 추가 역학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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