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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탈출’ 고려인 동포들, 광주서 ‘종전과 평화’ 외친다

등록 2022-04-01 17:13수정 2022-04-01 17:29

우크라이나에서 피난 온 고려인 동포 이스타니슬라브(23·오른쪽)씨가 30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뒤 광주에서 온 부모와 만나고 있다. 인천공항/공동취재사진
우크라이나에서 피난 온 고려인 동포 이스타니슬라브(23·오른쪽)씨가 30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뒤 광주에서 온 부모와 만나고 있다. 인천공항/공동취재사진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를 떠나 우리나라에 입국한 고려인 동포들이 광주에서 평화를 촉구한다.

광주고려인마을과 월곡유라시안공동체는 “3일 오후 5시30분 광주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마을에서 ‘월곡에서 부는 평화 바람-고려인마을에서 우크라이나까지’를 주제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평화를 기원하는 캠페인을 연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광주고려인마을의 지원으로 한국에 무사히 입국한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 동포 3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와 고려인 동포들의 상황을 들려줄 계획이다. 또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한 기도문 낭송, 우크라이나 거주 고려인 입국 상황 보고, 후원금 전달, 평화 기원 행진 등을 한다.

고려인 마을은 행사 모습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보내 위로와 응원을 한다.

앞서 고려인마을은 지난 2월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우크라이나 고려인 동포 귀국 지원 모금에 나서 사흘 만에 1억원을 모았다. 광주지역 공동체의 지원으로 이달 13일 최마르크(13)군과 22일 남아니타(10)양에 이어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어린이와 여성 21명이 한국땅을 밟을 수 있었다. 1일에도 10명이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법무부는 우크라이나 현지 정세가 안정화될 때까지 우크라이나 교포 등의 사증 신청서류를 간소화하며 귀국을 지원했다.

우크라이나와 근처 국가에서는 고려인 동포들이 귀국을 원하지만 항공권이 없어 애태운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어 고려인마을은 앞으로 100명 이상 동포를 도울 예정이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우리나라도 외세의 침략과 한국전쟁 등 힘든 역사가 있었지만 모두 극복했다”며 “독립투사 후손인 고려인 동포와 우크라이나 국민에게도 하루빨리 평화가 찾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2000년대 초부터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출신 고려인 5천여명이 광주 광산구 월곡동으로 이주하면서 고려인마을을 형성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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