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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충돌 새, 올해만 2218마리…“민간 건물도 스티커 붙여야죠”

등록 2022-11-28 16:37수정 2022-11-28 16:51

광주 성난 비건 활동가 26일 저감 조치 활동
광주 동물권 단체 성난 비건 활동가와 시민 봉사자들이 지난 26일 광주 광산구 한 카페 테라스 유리 난간에 충돌 방지 테이프를 부착하고 있다. 성난 비건 제공
광주 동물권 단체 성난 비건 활동가와 시민 봉사자들이 지난 26일 광주 광산구 한 카페 테라스 유리 난간에 충돌 방지 테이프를 부착하고 있다. 성난 비건 제공

광주의 한 카페가 유리 난간에 조류 충돌 방지 테이프를 부착했다. 시민이 자신의 건축물에 새의 죽음을 막기 위해 스스로 저감 조치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광주 동물권 단체 성난비건은 지난 26일 광주 광산구 하남동에 있는 카페 우디너리(27.6㎡) 유리 난간에 조류 충돌 방지용 스티커를 붙였다. 이날 캠페인엔 10여명의 시민 봉사자들이 참여했다. 카페 주인 ㄱ씨는 “2년 전 문을 연 뒤 예닐곱 마리의 새가 유리 난간에 부딪혔다. ‘그러다 말겠지’했는데 최근 새가 충돌하는 는 광경을 목격하고 ‘무언가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ㄱ씨는 인터넷을 통해 서울 신촌 기차역 유리 난간의 충돌 저감 조치 활동기사를 찾아냈다. 그리고 이화여대 ‘윈도우 스트라이크 모니터링팀’에 연락해 저감 조치에 사용된 테이프 제품 구입처 등을 문의했다. 이 과정에서 ㄱ씨는 조류 충돌 방지 활동을 펼쳐 온 성난 비건을 소개받았다. 성난 비건은 단체가 보유하고 있던 충돌 방지 테이프를 이 카페의 저감활동에 활용했다.

광주 동물권 행동 단체인 성난 비건 활동가들과 시민 봉사자들이 지난 26일 광주 광산구 한 카페 유리 난간에 조류 충돌 방지 테이프를 부착한 기념촬영을 했다. 성난 비건 제공
광주 동물권 행동 단체인 성난 비건 활동가들과 시민 봉사자들이 지난 26일 광주 광산구 한 카페 유리 난간에 조류 충돌 방지 테이프를 부착한 기념촬영을 했다. 성난 비건 제공

성난 비건과 시민 봉사자들은 유리 난간에 세로 5㎝, 가로 10㎝ 간격으로 (점자형) 테이프를 붙였다. 조류는 높이 5㎝, 폭 10㎝ 미만의 좁은 공간은 지나가려고 하지 않는 점을 이용하는 것이다. 성난 비건 활동가 유휘경(활동명 희복)씨는 “공공기관과 공동주택 건축·구조물이 아니고 민간 건물 소유자가 조류 충돌 심각성을 깨닫고 저감조치에 나선 첫 사례”라고 말했다.

민간인 건축물의 조류 충돌 방지 지원 대책은 없다. 광주광역시는 2020년 4월 ‘조류 충돌 저감 조례’가 통과됐지만 유리창 등에 투명 테이프 부착을 권고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성난 비건은 “광주 13만동 건물 중 78%를 차지하는 민간 소유 건물에 투명 테이프를 부착할 수 있도록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성난비건과 국립생태원, 네이처링 집계 결과, 올해 1~10월 광주광역시에서 유리창에 충돌한 피해 조류는 총 2218마리에 달했다. 건물 유리창과 유리 난간이나 버스 정류장 등 기타 구조물에 부딪힌 새는 339마리로 조사됐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 바로가기 : 투명창에 날아와 쿵 쿵…“새들의 죽음, 두고만 볼 건가요”

https://www.hani.co.kr/arti/area/honam/104234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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