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추자 해양도립공원에서 발견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매. 제주도 제공
제주도 해양도립공원이 멸종위기 야생생물과 희귀 산호 등이 서식하는 해양생물의 보고로 밝혀졌다.
제주도는 5일 해양도립공원의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공원 관리를 위해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과 공동으로 자연자원조사 최종보고회를 열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도는 이번 조사 결과 추자 해양도립공원 1274종, 우도 해양도립공원 989종, 성산일출 해양도립공원 772종, 서귀포 해양도립공원 1365종, 마라 해양도립공원 1475종의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제주도 내 해양도립공원은 추자·우도 등 제주시 관내 2곳과 마라·성산일출·서귀포 등 서귀포시 관내 3곳이 지난 2008년 9월 지정됐다.
자연자원조사는 자연환경과 인문환경 분야로 나눠 자연공원법에 따라 5년마다 조사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지형과 지질 등 육상 7개 분야 △해양수질과 해양퇴적물 등 해양 9개 분야 △문화자원과 지역주민 인지도 등 인문 5개 분야 등 모두 21개 분야를 대상으로 했다.
제주 우도 해양도립공원 등에서 발견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해송. 제주도 제공
이번 조사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6종이 발견됐다. 추자에서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매와 2급인 흑비둘기를 비롯해 천연기념물 3종과 한국고유종 17종 등이 발견됐다. 우도에서는 해송과 흰수지맨드라미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4종과 천연기념물 1종, 한국고유종 22종이 확인됐다. 성산일출에서는 나팔고둥과 검붉은수지맨드라미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4종과 천연기념물 2종, 한국고유종 14종 등이 조사됐다. 또 서귀포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나팔고둥과 한국고유종 1종이 확인됐다. 특히 마라에서는 가파도 수심 18m에서 신종 후보종인 어류가 발견됐다.
도 관계자는 “해양도립공원 지정 이후 처음 한 자연자원조사를 통해 제주 해양도립공원이 아열대성 해양생물의 핵심 서식지라는 사실을 재확인하게 됐다. 앞으로 제주 해양도립공원에 대해 체계적인 공원 관리를 하겠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