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구시정뉴스 유튜브 화면 갈무리
대구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올린다.
대구시는 13일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 동안 대구 하루 평균 확진자는 31.3명으로 대구의 거리두기 2단계 기준인 24명을 넘어섰다. 15일 새벽 0시부터 25일 자정까지 11일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고, 유흥시설과 술을 파는 일반음식점은 강화된 2단계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15일부터 사적모임 인원을 현재와 같이 8명으로 제한한다. 백신을 맞은 사람을 인원 제한에서 제외하는 인센티브도 사라진다. 100명 이상 모임과 행사는 금지된다. 영업시간 제한이 없었던 식당·카페·노래(코인)연습장·콜라텍·무도장·홀덤펍·홀덤게입장·유흥시설 등은 밤 11시까지만 영업을 할 수 있다. 식당과 카페는 밤 11시부터 새벽 5시까지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기준으로는 밤 12시까지 문을 열 수 있지만, 최근 일반주점과 유흥시설에서 확진이 계속되면서 대구시는 영업시간 제한을 더 강화했다.
대구시는 유흥주점과 술을 파는 일반음식점을 대상으로 이른바 ‘핀셋 방역’을 한다.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을 한 차례라도 어기면 10일 동안 운영을 중단시킨다. 다중이용시설에서 집단감염이 생기면 같은 행정동의 일반음식점 종사자 모두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유흥시설 종사자는 현재 2주마다 한차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지만 앞으로 매주 한차례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다시 한 번 불편함을 드리게 되어 매우 죄송하다. 최근 지역 확진자는 활동량이 많은 20∼40대 젊은층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이들은 증상이 가벼워 조기 발견이 어렵다. 당분간 지나친 음주 문화와 야외 활동을 자제해 주시고, 선제 검사에도 적극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대구에서는 일반주점과 유흥시설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최근 일주일(6∼12일) 동안 일반주점과 유흥시설 관련 감염이 전체의 42.9%를 차지한다. 13일 0시 기준 확진자는 38명이다. 중구 동성로 클럽 골목 ㄱ일반주점 관련 확진자가 4명 나왔다. ㄱ일반주점 30대 사업주는 강원도 양양으로 휴가를 갔다가 서울 확진자와 접촉해 지난 5일 처음 확진됐다. 같은 건물에 있는 다른 주점까지 엔(n)차 감염이 퍼져 이날까지 관련 확진자는 모두 37명이다. 동성로 ㄴ일반주점에서 모두 8명이 확진됐다. 달서구 ㄷ유흥주점에서도 1명이 확진돼 이날까지 종사자 2명, 이용자 6명 등 모두 9명이 확진됐다.
학교와 헬스장에서도 소규모 확진이 이어졌다. 이날 수성구 중학교에서 학생 7명이 확진됐다. 11일 처음 확진자가 나온 뒤 이날까지 모두 8명이 확진됐다. 수성구 헬스장에서는 11일부터 이날까지 모두 14명이 확진됐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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