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가 이미 지역사회에 깊이 들어와 지방자치단체가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경계단위를 심각단위로 높이고 정부가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대구시 제공
대구·경북의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권영진 대구시장이 경계단계를 심각단계로 격상해달라며 중앙정부의 지원을 연일 요청하고 나섰다.
권 시장은 20일 오전 10시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의 확산속도가 빨라 대구상황이 심각한 형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 시장은 또 “대구서는 의료인력이 모자라고 물품지원도 필요하다. 정부차원의 방역대책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감염이 이미 지역에 확산된 상태다. 지방자치단체로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 이제 지자체와 지역보건소, 행정기관을 넘어서 교육청, 경찰, 군 등 지역사회 전체 차원에서 대책회의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음압병실도 모자라 코로나19 중증환자만 음압병실을 쓰고 경증환자는 일반병실 1인1실을 사용해야 한다. 검사인력도 모자라 오늘부터 공중보건의 25명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또 “이제는 확진자와 접촉자를 가려내 역학조사를 하는 대처방안 수준은 넘어섰다. 이런 방법으로는 지역사회 감염을 막을 수 없는 단계다. 기존의 패러다임을 바꿔 조기에 발견하고 조기에 치료하는 쪽으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 19에 기업이 타격을 받는 걸 대비해 자동차업계는 자체방역을 하고 대구시와 긴밀히 협의를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천지 교회 신도들이 역학조사를 거부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현재 교회신도 1천여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 전체 40%에 이르는 인원이 전화연결이 안 되고 있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또 “현재 경북대와 영남대 응급실을 폐쇄중이다. 그래서 대구의료원을 격리병원으로 지정할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음압병상 10개가 꽉 차있어 어제 밤 이동용 음암병상(카트) 6개를 만들어 놨다. 현재 입원중인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작업중이다. 대구의료원을 격리병원으로 지정하는데 여러가지 법령을 바꿔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현재 대구의 확진환자 중 위독한 환자는 없다. 하지만 앞으로 환자가 계속 늘어나면 진천의 중앙공무원연수원을 임시보호시설로 활용할수 있도록 해달라고 대구를 방문한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어제 건의한 바 있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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