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장을 다녀온 경남 창원의 회사원 3명이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됐다.
30일 경남도와 창원시 설명을 종합하면, 경남 창원에 사는 ㄱ(41), ㄴ(58), ㄷ(정보 미공개)씨 등 회사원 3명이 미국 출장을 다녀와서 모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마산의료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창원에 있는 각기 다른 회사에 다니지만, 같은 목적으로 미국 출장을 가서 출장기간 대부분을 함께 지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3명은 지난 2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인천공항 검역소에서 ㄱ씨와 ㄴ씨는 무증상으로 통과했지만, ㄷ씨는 발열 증상을 보여 검사를 받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ㄷ씨는 주소지 관할 병원 치료 원칙에 따라 경남 마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 ㄱ씨와 ㄴ씨는 공항리무진 버스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가서, 항공편으로 부산 김해공항으로 이동했다. 김해공항에서 ㄱ씨는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집에 갔고, ㄴ씨는 택시를 타고 집에 갔다.
27일 밤 집에 도착한 ㄱ씨와 ㄴ씨는 모두 해외입국자 관리대상이었기 때문에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ㄱ씨는 다음날인 28일 오전 9시 창원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이날 저녁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ㄴ씨는 29일 오전 10시 창원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30일 아침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남에선 지난 26일 이후 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는데, 5명이 해외에서 감염된 사람이었다.
김명섭 경남도 대변인은 “최근 해외입국자 등이 자가격리를 지키지 않는 사례가 잇따라 알려지면서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가격리 위반은 이웃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이다. 따라서 자가격리 무단 이탈자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즉시 고발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30일 현재 경남의 코로나19 전체 확진자는 92명이다. 이 가운데 65명이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했고, 중증환자 1명 등 27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284명에 이르렀던 대구지역 환자도 79명으로 줄었으며, 중증환자 10명도 상태가 호전돼 모두 경증환자로 재분류됐다.
한편, 경남도는 일요일이었던 지난 29일 예배를 강행한 개신교회 중 단체급식을 해 감염병 예방수칙을 위반한 6곳에 집회제한 행정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