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입원해 있는 마산의료원 음압병동.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는 경기도 일대에 1박2일 동안 출장을 다녀온 경남 양산시의 40대 남성과 이 남성의 부인·딸 등 일가족 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바람에 ㄱ씨 자녀가 다니는 학교 등 경남 양산의 중학교 2곳과 초등학교 1곳의 등교가 중지됐다.
경남도는 “양산시에 거주하는 ㄱ(47)씨와 ㄱ씨의 부인(44), 중학생 딸(13) 등 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9일 아침 감염병 전담병원인 마산의료원에 모두 입원했다. 이로써 경남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23명으로 늘어났다”고 이날 밝혔다. 경남에서 지역감염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달 22일 이후 17일 만이다.
역학조사 결과, 유통업체에 근무하는 ㄱ씨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경기도의 여러 곳을 업무차 지난 2~3일 자신의 차량을 몰고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ㄱ씨는 6일 인후통 증세를 보여 양산부산대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8일 저녁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후 ㄱ씨의 부인과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3학년생인 두 딸도 검사를 받아 9일 아침 부인과 큰딸은 양성, 작은딸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ㄱ씨는 증세가 나타나기 이틀 전인 4일부터 양성 판정을 받은 8일까지 경남 양산시의 집과 사우나, 부산 기장군의 직장과 식당 2곳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ㄱ씨 부인은 6일 양산시의 호프집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큰딸은 6일 학원에 갔고, 7일엔 친구들과 생일파티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엔 학교에 가야 했지만, 아버지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기 때문에 등교하지 않았다. 작은딸은 5일 학교에 갔고, 8일엔 가지 않았다.
경남도교육청은 9일 ㄱ씨 큰딸과 학원 등에서 접촉한 2개 중학교 학생, ㄱ씨 작은딸과 접촉한 초등학교 학생들을 자가격리시키고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 또 이들 3개 학교의 등교를 중지시키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경남도교육청은 학생들의 검사 결과를 보고 등교재개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김명섭 경남도 대변인은 “ㄱ씨가 경기도 출장 중 코로나19에 감염돼, 가족에게 전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ㄱ씨 직장 등 접촉자 상당수가 부산에 있어서 부산시와 공동으로 역학조사를 하는 등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에선 9일 현재 경남도 관리대상 4명과 검역과정에서 발견된 3명 등 코로나19 확진자 7명이 마산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글·사진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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