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도리 노린 어른들의 여우 사냥
여우 모두 사라지자 뒤늦게 후회
여우를 보듬은 두 아이의 마음
숲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풍경
여우 모두 사라지자 뒤늦게 후회
여우를 보듬은 두 아이의 마음
숲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풍경

봄볕 제공

유지우 글·그림 l 봄볕 l 1만8000원 전래동화의 주인공, 애니메이션 <뽀로로> 속 ‘에디’를 통해 여우는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이다. 그러나 여우는 환경부가 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동물이다. 1950년대에 흔히 볼 수 있던 여우는 쥐잡기 운동의 2차 피해(쥐약 먹고 죽은 쥐를 먹은 여우도 피해), 목도리 털을 얻기 위한 사냥 등의 이유로 1980년대 후반 멸종됐다고 한다. <동아일보> 1991년 3월10일치 기사는 “털을 탐낸 남획도 계속됐으며 서식처도 점차 없어졌다”며 “남한에서 여우가 살고 있음이 최종 보고된 것은 87년”이라고 전한다. 다행히 2012년부터 여우 복원사업이 시작돼 소백산국립공원 등에 개체 수를 늘려가고 있다고 한다. 그림책 <여우 목도리>는 인간의 어리석음 때문에 여우가 사라진 세상에서 다시 희망을 그리는 책이다. 무거운 주제지만 따뜻하고 귀여운 그림체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 책은 양쪽으로 보는 그림책이다. 여자아이가 있는 표지를 펼쳐도 되고, 노란 아기 여우의 뒷모습이 그려진 표지에서 시작해도 된다. 여우 목도리를 갖고 싶어하던 사람들은 날마다 숲에서 여우를 사냥한다. 여자아이는 부모를 잃은 붉은 아기 여우를 집에 데려와 돌보지만, 여우와 함께 거리를 나갔다가 여우 목도리를 두른 많은 사람에게 충격을 받는다. 노란 여우의 시선을 따라가도 마찬가지다. 노란 여우는 자신을 구해준 남자아이와 함께 거리를 나섰다가 목도리가 돼 축 늘어진 여우의 모습에 눈을 질끈 감는다. 사람들은 숲의 여우가 모두 사라진 뒤에야 자신들의 행동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후회한다.

봄볕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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