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은 따로 없다. 자기가 읽어 재밌고 유익하면 좋은 책이다. 신세대 책쟁이 정윤식씨는 만화나 에스에프를 우습게 보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가 읽고 즐기는 것이 그것이고 사람들한테 선물로 권하는 것도 그것이다. 물론 그것이 전부는 아니지만….
수시로 동호인과 무박2일 책방 순례
서른하나에 7500권 소장…만화·기독교 탐식
“만화는 선물해서 실패 본 적이 없어요”
논술 지도, 책읽기와 밥벌이 일치
‘생각하기·쓰기·말하기’로 열심히 싸고 있죠
서른하나에 7500권 소장…만화·기독교 탐식
“만화는 선물해서 실패 본 적이 없어요”
논술 지도, 책읽기와 밥벌이 일치
‘생각하기·쓰기·말하기’로 열심히 싸고 있죠
한국의 책쟁이들/⑥ 논술강사 정윤식씨
서재는 내밀하다. 그곳에는 책들이 특별한 규칙 아래 도열해 필요할 때 뽑힐 수 있게 되어 있다. 손때 묻은 권권의 사연들은 적절한 어둠과 침잠을 요구한다. 주인 외의 수선한 눈길이 머물면 그 사연들은 가뭇없이 사라져 부끄러움은 초라하게 내면화한다. 그래서일 거다. 책쟁이들이 서재 공개를 꺼리는 까닭은….
젊은 책쟁이 정윤식(31)씨 역시 자신의 책무지 앞에서 몸 둘 바를 몰랐다. 처음 선뵌 곳은 종로구 동숭동 오피스텔. 그곳에는 그의 현재와 미래가 일렁거렸고 정씨는 당당했다. 일주일 뒤 두번째 찾아간 서초구 양재동 본가. 책방으로 꾸민 옥탑방에는 서른 살 과거가 고여있었고 그는 몹시 수줍어했다. 무의미하다며 세기를 그만두었다는 그의 말을 무찌르고 권수를 헤아리자 함께 거들기는 했지만 막상 7500여권으로 판명되자 어리둥절해했다. 얼결에 벌거벗기운 것처럼. 그 나이에 적잖은 숫자다.
책탐은 대학 1학년 때 시작됐다. 겨울방학 때 25일동안의 인도 선교여행 중 고수를 만났다. 책은 도서관이나 책상에서나 읽는 줄 알았는데 고수는 이동하는 짬에 일곱 권의 책을 읽어냈다. 그때 자신도 어불려 다섯 권을 읽었다. 어려서 추리소설이나 퀴즈풀이를 읽었고, 사춘기 때는 연애편지에 인용하기 위한 책읽기에 지나지 않던 그한테 귀중한 첫경험이었다.
그 뒤 권장도서 또는 각주를 따라 이 책에서 저 책으로 옮겨다니던 그한테 한 사람이 스승처럼 다가왔다. 천리안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나귀’라는 필명의 박 아무개씨. 내공이 무척 높은 것을 알고 장문의 편지를 썼다. ‘싸부’로 모시고 싶다고…. 그가 읽은 책을 따라읽다가 그가 기독교인임을 알고 깜짝 놀랐다. 교인 가운데는 책읽는 사람이 적은데다 취향이 편중돼 있는 터에 자기처럼 많은 책을 읽고 교리를 고민하는 사람이 있음을 알게 된 것. 두번째로 놀란 것은 그의 나이가 또래임을 알고나서. ‘이럴 수도 있구나.’ 기독교서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기독교 관련 책을 ‘무지하게’ 읽게 되었다. 엠티를 가서도 프린트해온 서평을 ‘줄쳐가며’ 읽었다. 나중에 깨달았지만 정씨가 좋아한 것은 그가 권한 책이 아니라 그의 고민이었다.
이담에 허영만 작가론 쓸 생각
동호회에서 만난 또 다른 스승. 책을 두고 채팅을 하다가 궁금한 것을 물어보니 무불통지, 책에 관한 계보를 줄줄이 꿰어 40대 이상으로 보였다. 하지만 알고보니 그 역시 또래였다. 막힘이 없을 뿐더러 누구든 필요한 사람한테 책을 나눠주었다. 형편이 넉넉치 않을 터인데 ‘너 그 책 읽어봤어?’ 하면서 아무데서나 사서 스스럼없이 건네주었던 것. 그한테 책이란 물성은 중요한 게 아닌 듯했다. (얼마 전 4년만에 통화를 했다. 자신이 어설프고 떨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책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인간 또는 생활을 중요시하는 이를 보면 찔립니다. 저는 읽은 것은 꼭 실천해야 한다, 자료적 가치는 남겨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스트레스죠. 어쩌면 책은 유희에 지나지 않는지도 모르는데 말입니다.” 그는 대학에서보다 헌책방과 헌책동호회에서 더 많은 것을 읽고 배웠다. 만화, 기독교, 에스에프, 베스트셀러 등 관심사를 따라 닥치는 대로 섭렵했다. 학생 신분에 호주머니가 얇은 터, 서울시내 헌책방은 가리지 않고 다녔다. 일주일에 한두번은 배낭을 메고 순례했다. ‘숨책’ 동호인들과 함께 무박2일은 예사였다. 그가 공익으로 근무했던 한 지하철 역사가 아지트였다. 또래의 동호인들은 인문학, 소설·영화, 태극권·요가 등 저마다 깊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어서 서로 길잡이가 돼 주었다. 그의 특장은 만화. 한 만화가게에서는 여기에서 저기까지 400권을 쓸어오기도 했다. 그렇게 3년. 기본으로 읽을 만한 책은 거의 더텄고 웬만한 관심사의 것은 다 구했다. “어떤 책이 좋다 나쁘다 하는데, 쉽게 말할 게 아닙니다. 자기가 읽고 싶은 것을 읽으면 그만이라고 봅니다.” 그가 가진 책 가운데 만화가 2200권으로 가장 많고 단행본은 과학소설(에스에프), 기독교가 각각 500여권으로 단일항목으로는 가장 많다. 책을 대하는 태도, 책의 모둠이 신세대 책쟁이답다. 만화는 자료적인 성격인데다 먼지가 많이 나 종이상자에 넣어 쌓아두었다. 그가 가장 고이는 것은 허영만. 이담에 본격적인 작가론을 쓸 생각이다. 분단, 대학교육, 경제성장 등 시대의 고민을 함께하고 끝없는 상상력의 변화를 보여주는 작가라고 했다. <오! 한강>은 짜릿짜릿하다. <식객>과 <사랑해>는 많이 사두고 사람들한테 선물한다. (작가나 출판사가 자신의 공덕을 알 턱이 없지만….) 다른 책은 몰라도 만화를 선물해서 실패한 적이 없다. 대개는 나중에 만나면 내용과 느낌을 공유하기 때문. 돈을 많이 벌면 권가야의 <해와 달>, 박흥용의 <그의 나라>, 윤승기의 <맘보 파라다이스> 등 끊기거나 서둘러 끝낸 만화를 다시 그리게 하고 싶다. 절판된 박흥용의 <검>은 제본해서 사람들한테 나눠주고 있다. 그는 에스에프가 빨리 절판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소재가 가상세계일 뿐 플롯이나 메시지에서 다른 소설과 다르지 않다. 오히려 상상력이나 논리에서 더 뛰어나다고 말한다. 30~40대가 좋아하는 것도 그런 탓이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 <시계태엽 오렌지> <솔라리스> 등은 두고두고 읽을 수 있는 명작입니다. <화성연대기>는 아름다운 시처럼 읽히죠.” 무협지 가운데 김용의 작품을 거의 다 읽었다. <영웅문> 3부작은 역사적 배경과 캐릭터의 설정이 뛰어나 세 번을 읽어도 새로웠다. 정씨는 현재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하는 논술대비학원 대표강사. 우연히 얻은 직업이어도 책읽기와 밥벌이가 일치해 그는 무척 행복하다는 표정이다. 그동안 읽은 책을 싸고 있다고 표현했다. “신체의 건강은 똥 색깔로 판명되듯이 책읽기의 건강은 책싸기로 알 수 있어요. 싸기는 곧 생각하기, 쓰기, 말하기로 구현되죠.” SF 명작 많은데 너무 빨리 절판 그는 두 가지 꿈이 있다. ‘어떻게 물을 것인가’와 ‘세계의 대입 출제경향’ 정리하기. 학생들한테 싸기를 가르치기만 할 게 아니라 자신도 싸야 한다고 믿는다. 탈무드에 나오는 ‘굴뚝 소제를 마치고 나온 청소부 가운데 검뎅 묻은 사람과 묻지 않은 사람 가운데 누가 세수를 하겠는가’라는 질문. 랍비가 원하는 궁극적인 답을 끌어내 깨달음을 유도할 수 있는 씨앗이 담겨있는 형태이다. 또 예수가 부활 뒤 베드로를 찾아가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세 번 같은 질문을 던진 것 역시 고도로 계산된 형식이라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정리하면 면접평가, 인성계발에 유용하리라 본다. 한달 도서구입비 50만~60만원 매스컴에서 수능의 문제점 등을 얘기하면서 프랑스의 바칼로레아의 예를 드는데, 정작 그들의 시험문제와 답안은 아무도 얘기하지 않는다. “독일의 아비투어, 미국 사립고교 졸업시험, 일본의 주요대학 논문시험 등 자료를 구해 번역할 생각입니다.” 그렇게 하면 우리의 문제점과 개선할 점을 명확히 알 수 있지 않을까. 요즘 건강을 해쳐 강의를 잠시 쉬고 있는 정씨는 고민이 있다. 전에는 기독교, 헌책방, 논술 등 그를 미치게 만드는 것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 어느 것도 시덥잖다. 누군가 그한테 미친듯이 매달릴 무엇을 제시해주거나 나아갈 방향을 넌지시라도 알려주었으면 한다. 그것이 신이든, 여성이든, 또다른 무엇이든. 시간이 아쉽다는 그는 장 보고 밥 짓는 게 번거로워 집에서는 주로 라면을 끓여 먹거나 중국음식을 배달해 먹는다. 대신 밖에서 식사를 할 때는 번듯하게 먹는다. 근자는 구간보다 신간을 주로 구입하는데 시간도 줄일 겸 일목요연하게 검색할 수 있는 인터넷서점을 이용한다. 한달 도서 구입비 50만~60만원. 책이 넘치면 버리기보다는 공간을 넓힐 생각이다. 결혼해서는 무엇보다 넉넉하게 두개 이상의 방을 서재로 만들 생각이다. 책은 그에 어울리는 공간에 있어야 한다는 믿음에서다. 무엇보다도 먼지 알레르기가 있어 환기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허영만의 <사랑해>를 선물하마고 했다. 신혼부부한테 권한다는….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겠는가. 혜화동 오피스텔과 대학로 큰길 중간에 있는 지하서점에 들렀다. 주인과는 구면인 듯 건강은 어떠냐며 인사를 나눴다. 아니나 다를까 나오면서 책 한권을 집어들었다. 필요해서였을까? 인사치레였을까? 아니면 버릇일까? 글·사진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동호회에서 만난 또 다른 스승. 책을 두고 채팅을 하다가 궁금한 것을 물어보니 무불통지, 책에 관한 계보를 줄줄이 꿰어 40대 이상으로 보였다. 하지만 알고보니 그 역시 또래였다. 막힘이 없을 뿐더러 누구든 필요한 사람한테 책을 나눠주었다. 형편이 넉넉치 않을 터인데 ‘너 그 책 읽어봤어?’ 하면서 아무데서나 사서 스스럼없이 건네주었던 것. 그한테 책이란 물성은 중요한 게 아닌 듯했다. (얼마 전 4년만에 통화를 했다. 자신이 어설프고 떨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책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인간 또는 생활을 중요시하는 이를 보면 찔립니다. 저는 읽은 것은 꼭 실천해야 한다, 자료적 가치는 남겨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스트레스죠. 어쩌면 책은 유희에 지나지 않는지도 모르는데 말입니다.” 그는 대학에서보다 헌책방과 헌책동호회에서 더 많은 것을 읽고 배웠다. 만화, 기독교, 에스에프, 베스트셀러 등 관심사를 따라 닥치는 대로 섭렵했다. 학생 신분에 호주머니가 얇은 터, 서울시내 헌책방은 가리지 않고 다녔다. 일주일에 한두번은 배낭을 메고 순례했다. ‘숨책’ 동호인들과 함께 무박2일은 예사였다. 그가 공익으로 근무했던 한 지하철 역사가 아지트였다. 또래의 동호인들은 인문학, 소설·영화, 태극권·요가 등 저마다 깊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어서 서로 길잡이가 돼 주었다. 그의 특장은 만화. 한 만화가게에서는 여기에서 저기까지 400권을 쓸어오기도 했다. 그렇게 3년. 기본으로 읽을 만한 책은 거의 더텄고 웬만한 관심사의 것은 다 구했다. “어떤 책이 좋다 나쁘다 하는데, 쉽게 말할 게 아닙니다. 자기가 읽고 싶은 것을 읽으면 그만이라고 봅니다.” 그가 가진 책 가운데 만화가 2200권으로 가장 많고 단행본은 과학소설(에스에프), 기독교가 각각 500여권으로 단일항목으로는 가장 많다. 책을 대하는 태도, 책의 모둠이 신세대 책쟁이답다. 만화는 자료적인 성격인데다 먼지가 많이 나 종이상자에 넣어 쌓아두었다. 그가 가장 고이는 것은 허영만. 이담에 본격적인 작가론을 쓸 생각이다. 분단, 대학교육, 경제성장 등 시대의 고민을 함께하고 끝없는 상상력의 변화를 보여주는 작가라고 했다. <오! 한강>은 짜릿짜릿하다. <식객>과 <사랑해>는 많이 사두고 사람들한테 선물한다. (작가나 출판사가 자신의 공덕을 알 턱이 없지만….) 다른 책은 몰라도 만화를 선물해서 실패한 적이 없다. 대개는 나중에 만나면 내용과 느낌을 공유하기 때문. 돈을 많이 벌면 권가야의 <해와 달>, 박흥용의 <그의 나라>, 윤승기의 <맘보 파라다이스> 등 끊기거나 서둘러 끝낸 만화를 다시 그리게 하고 싶다. 절판된 박흥용의 <검>은 제본해서 사람들한테 나눠주고 있다. 그는 에스에프가 빨리 절판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소재가 가상세계일 뿐 플롯이나 메시지에서 다른 소설과 다르지 않다. 오히려 상상력이나 논리에서 더 뛰어나다고 말한다. 30~40대가 좋아하는 것도 그런 탓이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 <시계태엽 오렌지> <솔라리스> 등은 두고두고 읽을 수 있는 명작입니다. <화성연대기>는 아름다운 시처럼 읽히죠.” 무협지 가운데 김용의 작품을 거의 다 읽었다. <영웅문> 3부작은 역사적 배경과 캐릭터의 설정이 뛰어나 세 번을 읽어도 새로웠다. 정씨는 현재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하는 논술대비학원 대표강사. 우연히 얻은 직업이어도 책읽기와 밥벌이가 일치해 그는 무척 행복하다는 표정이다. 그동안 읽은 책을 싸고 있다고 표현했다. “신체의 건강은 똥 색깔로 판명되듯이 책읽기의 건강은 책싸기로 알 수 있어요. 싸기는 곧 생각하기, 쓰기, 말하기로 구현되죠.” SF 명작 많은데 너무 빨리 절판 그는 두 가지 꿈이 있다. ‘어떻게 물을 것인가’와 ‘세계의 대입 출제경향’ 정리하기. 학생들한테 싸기를 가르치기만 할 게 아니라 자신도 싸야 한다고 믿는다. 탈무드에 나오는 ‘굴뚝 소제를 마치고 나온 청소부 가운데 검뎅 묻은 사람과 묻지 않은 사람 가운데 누가 세수를 하겠는가’라는 질문. 랍비가 원하는 궁극적인 답을 끌어내 깨달음을 유도할 수 있는 씨앗이 담겨있는 형태이다. 또 예수가 부활 뒤 베드로를 찾아가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세 번 같은 질문을 던진 것 역시 고도로 계산된 형식이라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정리하면 면접평가, 인성계발에 유용하리라 본다. 한달 도서구입비 50만~60만원 매스컴에서 수능의 문제점 등을 얘기하면서 프랑스의 바칼로레아의 예를 드는데, 정작 그들의 시험문제와 답안은 아무도 얘기하지 않는다. “독일의 아비투어, 미국 사립고교 졸업시험, 일본의 주요대학 논문시험 등 자료를 구해 번역할 생각입니다.” 그렇게 하면 우리의 문제점과 개선할 점을 명확히 알 수 있지 않을까. 요즘 건강을 해쳐 강의를 잠시 쉬고 있는 정씨는 고민이 있다. 전에는 기독교, 헌책방, 논술 등 그를 미치게 만드는 것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 어느 것도 시덥잖다. 누군가 그한테 미친듯이 매달릴 무엇을 제시해주거나 나아갈 방향을 넌지시라도 알려주었으면 한다. 그것이 신이든, 여성이든, 또다른 무엇이든. 시간이 아쉽다는 그는 장 보고 밥 짓는 게 번거로워 집에서는 주로 라면을 끓여 먹거나 중국음식을 배달해 먹는다. 대신 밖에서 식사를 할 때는 번듯하게 먹는다. 근자는 구간보다 신간을 주로 구입하는데 시간도 줄일 겸 일목요연하게 검색할 수 있는 인터넷서점을 이용한다. 한달 도서 구입비 50만~60만원. 책이 넘치면 버리기보다는 공간을 넓힐 생각이다. 결혼해서는 무엇보다 넉넉하게 두개 이상의 방을 서재로 만들 생각이다. 책은 그에 어울리는 공간에 있어야 한다는 믿음에서다. 무엇보다도 먼지 알레르기가 있어 환기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허영만의 <사랑해>를 선물하마고 했다. 신혼부부한테 권한다는….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겠는가. 혜화동 오피스텔과 대학로 큰길 중간에 있는 지하서점에 들렀다. 주인과는 구면인 듯 건강은 어떠냐며 인사를 나눴다. 아니나 다를까 나오면서 책 한권을 집어들었다. 필요해서였을까? 인사치레였을까? 아니면 버릇일까? 글·사진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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