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선의 시 산제비
산제비 조영관
저무는 들녘
파도가 쓸어간 갯벌에 해가 빠진다
짚을 태우는 연기 하늘하늘
자기 꼬리를 자를 듯 치솟는 새
하 날아오르는 것에는 발자국이 없네 땀방울이 스며든 마늘 밭 도랑물이
돌돌돌 길을 내고
둑새풀 우거진 거친 들판
텅 빈 쌀독같이 짙은 어둠을 찢고
날아오르는 하 저것은 따스한 처마 밑
포근한 잠이
자유가 그리운 그대여
꿈틀거리는 것에 시작이 있는가
강은 항상 끝나는 순간에 다시 바다로 열린다 삶이란 깨진 유리를 밟는 것처럼 아슬한 것이거늘
하루의 허기진 노동을 끝내고
촉촉하게 젖은 얼굴로 뒤돌아보는 어깨 위
지그시 새 날개처럼 덮어오는 들녘의 어둠
혓바닥이 간지러워
겨드랑이가 하 간지러워
귓속이 후끈하게
휘파람 소리를 내며 치솟는 새야 웅숭그리고 있던 잠에서 깨어
가슴에 불을 담고 뜀박질했던 날들
야만이 끝나는 그 순간에 또 다른 야만이 길을 트는데
아무도 희망을 말하지 않아도
항상 처음처럼 들풀들은 자라나고
하늘 향해 길을 낸 버드나무를 바람이 흔들면
날카로운 삶의 흔적처럼
파들파들 떠는 사시나무 잎사귀에
둥지에
햇살이 걸리면
사금파리 같은 빛살이 희망을 쏘고
광야로 길을 떠난
발바닥이 뜨거워 잠들지 못하는
목이 말라
하 목이 말라서
우물 빛 하늘 때굴때굴 굴러가는 저 새야
파도가 쓸어간 갯벌에 해가 빠진다
짚을 태우는 연기 하늘하늘
자기 꼬리를 자를 듯 치솟는 새
하 날아오르는 것에는 발자국이 없네 땀방울이 스며든 마늘 밭 도랑물이
돌돌돌 길을 내고
둑새풀 우거진 거친 들판
텅 빈 쌀독같이 짙은 어둠을 찢고
날아오르는 하 저것은 따스한 처마 밑
포근한 잠이
자유가 그리운 그대여
꿈틀거리는 것에 시작이 있는가
강은 항상 끝나는 순간에 다시 바다로 열린다 삶이란 깨진 유리를 밟는 것처럼 아슬한 것이거늘
하루의 허기진 노동을 끝내고
촉촉하게 젖은 얼굴로 뒤돌아보는 어깨 위
지그시 새 날개처럼 덮어오는 들녘의 어둠
혓바닥이 간지러워
겨드랑이가 하 간지러워
귓속이 후끈하게
휘파람 소리를 내며 치솟는 새야 웅숭그리고 있던 잠에서 깨어
가슴에 불을 담고 뜀박질했던 날들
야만이 끝나는 그 순간에 또 다른 야만이 길을 트는데
아무도 희망을 말하지 않아도
항상 처음처럼 들풀들은 자라나고
하늘 향해 길을 낸 버드나무를 바람이 흔들면
날카로운 삶의 흔적처럼
파들파들 떠는 사시나무 잎사귀에
둥지에
햇살이 걸리면
사금파리 같은 빛살이 희망을 쏘고
광야로 길을 떠난
발바닥이 뜨거워 잠들지 못하는
목이 말라
하 목이 말라서
우물 빛 하늘 때굴때굴 굴러가는 저 새야
조영선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무총장, 변호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