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종의 시 밤의 노래 : 도시
밤의 노래 : 도시 데니스 브루터스
잘 자라, 내 사랑이여, 잘 자라
항구의 불빛은 어수선한 선창 위에 번뜩이고
경찰차는 굴다리를 지나 시내를 바퀴벌레처럼 쏘다니고 판잣집에는 삐걱이는 철판
폭력은 벌레 먹은 누더기처럼 굴러다니고
공포는 바람에 흔들리는 종소리처럼 심중에서 끓고 기나긴 하루의 노여움은 모래와 바위에서 가쁜 숨을 쉬고
하지만 적어도 이 숨 쉬고 있는 밤을 위해
나의 땅, 나의 사랑이여, 잘 자라. * 데니스 브루터스(Dennis Brutus)
1924년 로디지아(짐바브웨)의 수도 솔즈베리(하라레)에서 출생. 남아공의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침. 1961년에 해임된 뒤 모든 집회의 참가 및 시집 출판이 금지됨. 당국과의 빈번한 마찰로 체포되었으나 보석기간에 해외로 탈출, 후에 다시 경찰의 총을 맞고 체포되어 악명 높은 정치범 수용소인 로벤 섬 감옥에 투옥됨. 시집으로 <사이렌, 주먹, 군화> <마사에서 보내는 편지> <알지에 시편> <소박한 욕망> 등이 있다.
항구의 불빛은 어수선한 선창 위에 번뜩이고
경찰차는 굴다리를 지나 시내를 바퀴벌레처럼 쏘다니고 판잣집에는 삐걱이는 철판
폭력은 벌레 먹은 누더기처럼 굴러다니고
공포는 바람에 흔들리는 종소리처럼 심중에서 끓고 기나긴 하루의 노여움은 모래와 바위에서 가쁜 숨을 쉬고
하지만 적어도 이 숨 쉬고 있는 밤을 위해
나의 땅, 나의 사랑이여, 잘 자라. * 데니스 브루터스(Dennis Brutus)
1924년 로디지아(짐바브웨)의 수도 솔즈베리(하라레)에서 출생. 남아공의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침. 1961년에 해임된 뒤 모든 집회의 참가 및 시집 출판이 금지됨. 당국과의 빈번한 마찰로 체포되었으나 보석기간에 해외로 탈출, 후에 다시 경찰의 총을 맞고 체포되어 악명 높은 정치범 수용소인 로벤 섬 감옥에 투옥됨. 시집으로 <사이렌, 주먹, 군화> <마사에서 보내는 편지> <알지에 시편> <소박한 욕망> 등이 있다.
정해종 시인·박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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