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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우크라 침공에 ‘첼시’ 후원 끊은 현대차…러시아 공장은?

등록 2022-03-13 14:50수정 2022-03-13 17:07

영국 정부, 푸틴 측근 구단주 제재하자
현대차 유럽법인 후원 잠정 중단 발표

완성차 업체들 러시아 시장 선긋기 나서는데
현대차, 공들여온 러시아 시장은 쉽게 못 놔
“피해 최소화하면서 글로벌 시장 개척해야”
첼시 선수들이 현대차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소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첼시 선수들이 현대차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소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 구단에 대한 후원을 중단하면서 러시아 제재 움직임에 동참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러시아를 규탄하면서 현지 시장에서 발을 빼는 상황에서도 러시아 공장 관련해선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 유럽법인은 12일(현지시각) 성명서를 통해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클럽(첼시)과의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 활동을 잠시 중단한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현대차는 2018년 6월 첼시와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선수단 유니폼 소매와 경기장 내 광고판에 회사 로고가 노출되고 있다. 첼시와 함께 유소년 축구 캠프를 개최하는 등 마케팅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대차의 연간 후원금은 1천만파운드(약 160억원)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가 첼시 후원을 중단한 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이다. 영국 정부가 지난 10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첼시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 이어 프리미어리그 이사회마저 그의 이사 자격을 박탈한다고 발표하면서 현대차도 후원 중단 결정을 내렸다.

현대차 러시아 공장 내부의 모습. 현대자동차 누리집 갈무리
현대차 러시아 공장 내부의 모습. 현대자동차 누리집 갈무리
현대차가 영국에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과 다르게 러시아 시장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전 세계 자동차 업계들이 러시아 시장과 선 긋기에 나선 것과는 대조적이다. 포드는 러시아 내 합작회사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고 지엠(GM)과 볼보, 도요타, 마쓰다 등은 수출 중단을 선언했다. 현대차가 다른 완성차 업체들과 같이 직접적인 행동에 나서지 못하는 건 러시아 내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아와 현대차는 러시아 시장에서 각각 20만5801대, 17만1811대를 판매해 러시아 자체 브랜드인 ‘라다’에 이어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기아 합산 점유율은 약 23%에 달한다.

이런 성과는 현대차가 그간 러시아 시장 확대를 위해 공을 들여온 데 따른 결과물이다. 현대차는 2011년부터 푸틴 대통령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연 생산량 23만대 규모의 공장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이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철수했을 때도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러시아 시장을 포기하지 않았다. 2020년에는 지엠으로부터 연간 1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현지 공장을 인수하면서 시장 확대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현대차로서는 그간 힘들게 쌓아 올린 러시아 시장 점유율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구 기업들의 잇따른 사업 철수에 대한 러시아 쪽의 강경한 대응도 변수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0일 국영 매체를 통해 “생산을 중단하려는 이들에게 단호하게 행동해야 한다. 외부 경영진을 도입하고 이들 기업을 일하고 싶은 이들에게 넘길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대차는 지난 1일부터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재가동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고 있다. 현대차 쪽은 가동 중단의 공식적인 이유로 물류난에 따른 자동차 부품 수급의 어려움을 말하고 있지만, 국제 공조 흐름에 어느 정도 동참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현대차가 러시아 공장 생산을 중단하면서 국제 제재 흐름에 동조하긴 했지만 더 선명하게 의견을 내기는 어렵다”며 “(중단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다른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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