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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수출 견인차’ 떠오른 자동차, 테슬라발 가격인하 경쟁에 직면

등록 2023-04-17 20:02수정 2023-04-18 02:45

6년 만에 월 생산 40만대 웃돌아
친환경차 수출 7만대 넘어 호조

격변기 전기차 시장 경쟁 격화
가격인하·보조금·중국차 도전 등 관건
9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 부두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자동차 운반 전용선인 '글로비스 스카이호' 갑판으로 향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9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 부두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자동차 운반 전용선인 '글로비스 스카이호' 갑판으로 향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자동차가 반도체 부진을 메우고 ‘수출의 견인차’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월간 기준 역대 최고인 65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 중심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의 경쟁력이 세계 시장에서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추세가 앞으로도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수출 비중이 커지고 있는 전기차 시장이 바야흐로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어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7일 발표한 ‘3월 자동차 산업 동향’을 보면, 지난달 자동차 생산 대수는 40만980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5.6% 늘었다. 국내 완성차 월 생산이 40만대를 웃돈 건 2017년 3월 이후 6년만이다. 생산 증가는 무엇보다 수출 특수에 힘입은 바 크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26만234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48.0% 증가했다. 금액(65억1800만달러)은 같은 기간 64.1% 늘었다. 수출 대수 기준으로는 2016년 12월(29만8천대) 이후, 금액 기준으로는 한 달 만에 다시 역대 최고치다.

산업부는 “수출 단가가 높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출이 최초로 7만대를 넘어서며 수출 호조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전체 자동차 수출 가운데 전기차 등 친환경차(승용 기준) 비중은 2022년 23.9%에서 27.3%(2023년 3월)로 증가했다. 친환경차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79.5% 증가한 7만1781대, 수출액은 두배 가까이 늘어난 22억7천만달러다. 현대차·기아 자료를 보면, 올 1~3월까지 두 회사가 세계 시장에서 판매한 전기차는 모두 13만549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4% 늘었다. 특히 내수를 뺀 국외 판매량은 10만451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4% 증가했다.

이런 성장 속도가 앞으로도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시장의 경쟁이 한층 격화될 조짐이어서다. 최근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유럽과 싱가포르 등에서 판매되는 모델 가격을 5∼10% 인하한다는 외신 보도가 잇달았다. 세계 2위 전기차 업체가 가격을 낮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공격적 전략에 나서고 있다는 뜻이다. 독일 폴크스바겐도 올해 2만5000달러(약 3300만원)가 넘지 않는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전기차 시장이 ‘저렴한 대중차’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최대 자동차 시장 가운데 하나인 미국이 현지 생산 차량에 보조금을 주는 정책을 시행하면서 소비자들이 어떤 판단을 할 지도 변수다.

세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중국산 전기차 업체도 관심있게 볼 대상이다. 중국 최대 전기차 회사인 비야디(BYD)는 지난해 9월 태국에 첫 해외생산기지를 세운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중국은 68만대의 전기차를 수출했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그동안 중국은 개발도상국 중심으로 수출해 한국차와 경쟁하지 않았는데 최근 전기차를 앞세워 유럽 시장에 많이 진출하고 있다. 한국차와 직접 경쟁한다는 것이 위협적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 시장은 아직 전기차 비중이 낮아 확대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전기차 수출 경쟁에서 한국차들이 현재 자리를 뺏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서현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유럽의 향후 전기차 관련 정책 변화도 주의 깊게 살펴볼 변수다. 이와 함께 (전기차 기술이 점차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는만큼) 원가 절감·공급망 관리와 같은 전통적인 경쟁력도 다시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우리 김회승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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