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가 ‘하이브리드 원조’ 프리우스의 5세대 모델을 국내에 출시했다.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모두 장착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는 높은 연비를 장점으로 내세웠다.
한국토요타는 13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스튜디오에서 ‘5세대 프리우스 미디어 컨퍼런스’를 열고, 기존 프리우스의 전통 디자인을 계승한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두 종류의 모델을 공개했다. 공인연비는 하이브리드가 리터당 20.9㎞,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리터당 19.4㎞다. 전기차 모드로 주행(복합기준)할 경우 최대 64㎞까지 갈 수 있다.
프리우스는 1997년 일본 도요타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내놓은 양산형 하이브리드 차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며 전 세계적으로 590만대 이상 판매했다. 한국 시장에는 2009년 3세대 프리우스부터 발을 들였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프리우스. 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
이날 오야 사토키 프리우스 제품기획 담당은 “4세대 프리우스까지는 연비 성능이 가장 중요했다면 이번에는 디자인과 (편안한) 주행에 신경을 썼다”며 한국 시장을 향한 노력을 밝혔다. 5세대 프리우스는 12.3인치 디스플레이와 엘지유플러스의 기술을 바탕으로 한 인포테인먼트 기능, 사각지대 감지 모니터 등을 기본 탑재했다. 판매 가격은 하이브리드 엘이(LE) 3990만원, 하이브리드 에스이(SE) 4630만원 등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프리우스. 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
최근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다시 주목받고 있다.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과 부족한 충전 인프라 탓에 전기차에서 하이브리드차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에스엔이(SNE)리서치는 2024년 세계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올해 초엔 전기차(49%)-하이브리드차(32%)-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19%)로 예상했지만 지난 11월에 전기차(45%)-하이브리드차(36%)-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19%)로 전망치를 수정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도 올해 1~11월 수입차 하이브리드 누적 판매량(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은 모두 7만9500대로 지난해 6만6704대보다 19.2%가 늘었다. 점유율도 26.3%에서 32.6%로 늘었다.
콘야마 마나부 한국토요타 대표는 전기차로 갈아타지 않고 여전히 하이브리드 전략을 고수하는 도요타의 ‘멀티패스웨이’에 대해 “미래는 불투명하기 때문에 (고객에게) 여러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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