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인 맘스터치가 오는 4일부터 총 50종의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지난 2월 37가지 메뉴의 가격을 올린 지 6개월 만의 재인상으로, 대표 메뉴 싸이버거 단품은 첫번째 인상 전 3800원에서 4300원으로 6개월 만에 500원 오른다. 맘스터치 제공
최근 ‘런치플레이션’으로 서민들의 외식비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한 가격 재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롯데리아·케이에프시(KFC)·버거킹에 이어 맘스터치도 가격 재인상에 나섰다.
버거·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맘스터치는 오는 4일부터 총 50종의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고 2일 밝혔다. 지난 2월 37가지 메뉴의 가격을 올린 지 6개월 만의 재인상이다.
인상 품목은 버거 23종, 치킨 20종, 사이드 메뉴 7종이다. 인상 폭은 버거는 200원, 치킨은 1천원, 사이드 메뉴는 100~400원 선이다. 맘스터치 대표 메뉴인 싸이버거 단품은 4100원에서 4300원으로, 후라이드치킨 한 마리는 1만5900원에서 1만6900원으로 오른다. 지난번 가격 인상에서 제외됐던 후라이드싸이순살 한 박스는 9900원에서 1만900원으로 인상된다.
맘스터치는 지난 2월에도 버거 21종, 뼈치킨 7종, 사이드 메뉴 9종의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첫 가격 인상 전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맘스터치의 가격 인상 폭은 500원(버거)~1900원(치킨)에 이른다. 지난 1월까지 싸이버거 단품 가격은 3800원, 후라이드치킨 한 마리는 1만5천원이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닭고기, 밀가루, 오일 등 주요 원부자재 비용 상승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가맹점의 수익성 보전을 위해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며 “인상분 전액은 가맹점 수익 개선과 원부자재 구매가 인상 대응에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리아, 케이에프시, 써브웨이, 버거킹도 각각 반년 사이에 가격을 2차례 올렸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12월 60여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4.1% 올린 데 이어 지난 6월 81종의 가격을 다시 평균 5.5% 더 인상했다. 첫 번째 가격 인상 전과 비교하면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 단품은 3900원에서 4500원으로, 세트메뉴 가격은 5900원에서 6600원으로 600~700원 올랐다.
케이에프시도 지난 1월 버거와 치킨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100~200원 올린 데 이어 지난달 12일 200~400원 추가 인상에 나섰다. 대표 메뉴인 징거버거 가격은 6개월 만에 4700원에서 5300원으로 600원 뛰었다. 버거킹 역시 지난 1월 33개 제품 가격을 평균 2.9% 올린 데 이어 지난달 29일 46종의 가격을 평균 4.5% 재차 인상했다. 메인 메뉴 와퍼는 6100원에서 6900원으로 6개월 새 800원 올랐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업계 관계자는 “버거나 치킨 등의 식품은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가 매우 큰 편이라 가격 인상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최근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가격을 재인상하는 도미노 인상 현상이 뚜렷하다”며 “대형 프랜차이즈가 앞장을 섰고, 최근 식용유나 캔 햄 등도 가격을 재인상했으니 눈치를 보던 다른 식품업체들도 이 대열에 합류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듯 싶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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