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한 소비자가 ‘한통 가득 탕수육’을 고르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반값 치킨에 이어 반값 피자와 반값 초밥, 이번엔 반값 탕수육!
대형마트의 ‘반값 경쟁’이 품목을 옮겨가며 확산하고 있다. 고물가 시대 소비자의 시선을 잡기 위한 마트 업계의 몸부림 속에 소비자들이 미소 짓고 있다.
롯데마트는 31일 ‘가성비 중식 1탄’으로 ‘한통가득 탕수육’을 출시했다. 다음 달 1~7일 엘포인트 회원 대상 2천원 할인을 포함해 7800원에 판매한다. 한통가득 탕수육은 650g 내외 용량으로, 일반 중국집에서 판매하는 탕수육 ‘대 사이즈’(450~550g)보다도 내용물이 많다.
이와 함께 수년간 개발했다는 소스는 40g 내외 용량으로 2통을 별도로 포장해서 제공해 ‘찍먹’과 ‘부먹’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외식업 경기분석’ 자료를 보면, 올해 3월 기준 전국 탕수육 판매가는 1만5690원으로, 한통 탕수육 가격은 ‘반값’ 수준이다. 롯데마트는 협력사와 협의해 기존 물량보다 3배 이상 많은 물량을 사전 기획해 가격을 낮췄다.
최교육 롯데마트 델리개발팀장은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반값 식품은 치킨과 피자 정도로, 고객의 취향을 만족시키기엔 부족하다고 판단해 ‘가성비 중식’ 행사를 기획했다”며 “호불호가 없이 모두가 좋아하는 탕수육을 첫 번째 가성비 중식 품목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홈플러스가 6990원짜리 ‘당당치킨’을 내놓은 이후 대형마트 업계는 ‘반값 치킨’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앞다퉈 동참했고, 경쟁은 치킨에 이어 피자와 초밥까지 확대된 바 있다.
고물가로 힘들어하던 소비자들은 함박웃음이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이종민(24)씨는 “반값 경쟁이 불붙은 뒤 치킨을 값싸게 먹을 수 있었는데, 이번엔 탕수육까지 반값에 먹을 수 있다니 기쁘다”며 “소비자 입장에선 반가운 이런 반값 행진이 계속 확대돼 다양한 식품을 싸게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