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할당관세 적용, 농축산물 할인쿠폰 사업, 수매비축 정책….
정부가 실시하는 다양한 물가안정 대책에도 불구하고, 국민 10명 중 7명은 실질적인 정책효과를 체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무소속 윤미향 의원실(국회 농해수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소비자권익포럼과 함께 전국 만 19~69살 국민 1천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대상의 73.0%는 정부의 물가 대책에 대한 효과를 체감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조사 내용을 살펴보면, 물가안정 대책의 효과를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27.1%였고, ‘별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51.3%였다.
점심값 등 외식비가 올랐다는 응답은 83.3%에 달했다. 외식가격 인상을 알아볼 수 있는 ‘외식가격공표제’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하는 응답도 많았다. 91.0%는 ‘프랜차이즈 외식가격공표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91.4%는 ‘외식가격공표제가 물가상승에 따른 소비자 후생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프랜차이즈 외식가격공표제는 외식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고 합리적 선택을 돕기 위해 문재인 정부 당시인 지난 2월 시행했던 물가정책이다. 100개 이상 점포를 가진 주요 외식프랜차이즈 메뉴를 대상으로 가격·인상률 정보를 제공하는 제도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 한국외식산업협회 등의 요구로 시행 3개월만인 지난 5월 슬그머니 중단된 바 있다.
한편, 최근 잇따르고 있는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에 대해 54.2%는 ‘식품업계가 이윤 증대를 위해 필요 이상으로 가격을 인상한다’고 답했다. 39.2%는 ‘물가상승에 따른 영업비용 상승폭을 상쇄할 정도로만 가격을 인상한다’고 응답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