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스요금 등 공공 요금 인상으로 요금을 줄이려는 사람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게티 이미지 뱅크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정아무개(47)씨는 최근 집안 멀티탭을 모두 절전형으로 바꾸고, 외출할 땐 공기청정기와 스탠드 등의 코드를 완전히 뽑는 걸 생활화하려고 노력 중이다. 또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지면서 미리 사뒀던 문틈 바람막이를 모두 붙였다. 정씨는 “전기요금이 또 오른다고 해서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아이들에게도 전기코드를 뽑으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있다”고 했다.
고물가 속에 전기와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까지 인상되면서 한 푼이라도 더 요금을 줄이려는 사람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노력은 생활용품 판매량에서도 드러난다. 위메프는 지난달 절전·방한·절수 용품 판매가 지난해 대비 크게 늘었다고 5일 밝혔다.
위메프에 따르면, 대기 전력을 개별 차단하는 절전 멀티탭 판매는 150%, 정해진 시간에만 전력을 공급하는 타이머 콘센트 판매는 486%가 늘었다. 더불어 움직임이 감지될 때만 불을 켜는 태양광 센서등 판매는 33%, 버튼을 눌러야 물이 나오는 절수 샤워기 헤드 판매도 21% 증가했다. 이 밖에도 외풍을 막는 난방 커튼과 방한 커튼은 각각 108%와 67%씩 판매량이 증가했으며, 추위를 견디기 위한 경량 패딩과 수면바지도 각각 109%와 8% 판매량이 늘었다고 위메프는 밝혔다.
위메프 관계자는 “공공요금 인상과 물가 폭등에 따른 생활비 부담감으로 절약 상품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전기·가스 사용량이 많아지는 겨울철을 앞두고 이색 절약 상품을 찾는 이들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앞서 이달부터 서울시 기준으로 4인 가구당 평균 가스요금은 월 5400원, 전기요금은 2270원 각각 오른 바 있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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