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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1ℓ 2800원 후반’ 우윳값 17일 일제히 인상…다음은 빵·커피

등록 2022-11-10 15:35수정 2022-11-10 17:40

17일부터 흰우유 기준 서울 6.6%·매일 8.2%·남양 8%↑
‘심리적 마지노선’인 ℓ당 3천원 안넘지만 연쇄 작용 우려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우유 제품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우유 제품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우윳값이 다음주부터 줄줄이 인상된다. 원유 기본가격 인상 폭이 결정되자, 유업계가 그동안 늦췄던 가격 인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윳값 인상에 따라 빵·아이스크림·커피 등 우유를 재료로 쓰는 제품들의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오는 17일부터 흰우유 1리터(ℓ)짜리 제품 출고가를 6.6% 올리는 등 우유 제품군 가격을 평균 6% 인상한다고 10일 밝혔다. 매일유업 역시 17일부터 900㎖ 흰우유 제품 출고가를 8.2%, 가공유 가격을 9.8% 올리는 등 우윳값을 평균 9% 인상하기로 했다. 남양유업도 같은 날부터 흰우유 제품 출고가를 평균 8%, 가공유 제품은 평균 7% 인상하기로 했고, 동원에프앤비(F&B) 역시 30여종의 우유제품 가격을 평균 5% 올린다.

이번 가격 인상에 따라 마트 판매가 기준 각 업체의 흰우유 대표 상품 가격은 2800원대 중후반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렸던 ‘3천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유업계 4개사가 가격 인상 계획을 발표하면서 빙그레 등도 뒤따라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우유 제품 가격 인상은 지난 3일 낙농진흥회가 이사회를 열어 원유가격을 기존 ℓ당 947원에서 999원으로 52원 올리기로 결정했을 때 이미 예고됐다. 통상 6월부터 원유가격 협상을 시작해 8월에 새로운 가격을 적용해온 관행에 견줘, 올해는 ‘용도별 차등 가격제’ 도입 등의 이슈로 협상이 길어졌다.

문제는 인상 폭이었다. 이번 원유 가격 인상 폭이 원유가격 연동제를 도입한 2013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인 데다 국제 부자재값·인건비·환율까지 치솟아 우유 소비자가가 3천원을 돌파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정부가 업계에 “인상 폭 최소화”를 요청하고 나서면서 업계에서는 ℓ당 3천원 이하로 인상 폭을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저출산에 따른 시장 축소와 경기침체 등 유업계 환경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소비자 부담을 덜고자 인상 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유제품 가격 인상은 이제 시작일 뿐”이란 분석이 나온다. 우유 가격이 오른 만큼 빵·아이스크림·커피 등 우유 사용 제품 가격도 뒤따라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앞서 유업계는 커피와 수입 치즈 등의 가격을 일제히 올린 바 있다.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은 유제품 가격을 올해에만 두 차례 인상했고, 서울우유협동조합 역시 지난달 체다치즈 등 치즈 40여종 가격을 평균 20% 가량 인상한 바 있다.

한 프랜차이즈 커피 업체 관계자는 “앞선 가격 인상은 원두 가격과 국제 부자재 가격 상승에다 고환율 여파까지 누적됐기 때문이며, 이번 우유 가격 인상은 반영되지 않았다”며 “우유를 재료로 쓰는 제품군의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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