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으로 뭘 먹을 수 있나? 외식물가 오름세가 지속하고 있다. 지난 8월 서울 지역 기준으로 8개 대표 외식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8월보다 많게는 10% 이상 뛰었다. 짜장면은 이제 7천원 이하로는 찾아볼 수 없게 됐다. 클립아트코리아
사회 초년생 임아무개씨는 요즘 적금을 붓기 위해 생활비 항목을 계산하다 식비에서 멈칫했다. 매일 밖에서 먹게 되는 점심값을 하루 6천원으로 잡았는데, 6개월을 지속해 본 결과 계속 마이너스가 나고 있기 때문이다. 임씨는 “고작 라면에 김밥 한 줄을 먹어도 6천원을 훌쩍 넘으니 이제 막 직장생활을 시작한 20대에겐 부담이 너무 크다”며 “도시락을 싸 다니면 절약이 된다고들 하는데, 밥·반찬 소모량이 적은 1인 가구는 그마저 별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외식물가 오름세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이제 서울지역에서는 짜장면 한 그릇엔 평균 7천원, 칼국수 한 그릇엔 9천원을 내야 한 끼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17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을 보면, 지난달 서울을 기준으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외식 품목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많게는 10% 이상 올랐다.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짜장면으로, 지난해 8월 평균 6300원이었던 짜장면 가격은 올해 8월엔 6992원으로 10.98% 뛰었다. 이젠 ‘보통 짜장면 한 그릇’에 7천원 이하는 찾아보기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삼계탕은 1만5462원에서 1만6846원으로 8.95%, 비빔밥은 9654원에서 1만423원으로 7.96% 각각 가격이 뛰었다.
또 냉면(6.96%), 칼국수(6.39%), 김밥(5.54%), 김치찌개 백반(4.85%), 삼겹살 200g(4.28%) 등도 모두 가격이 상승했다. 8개 품목 가운데 비빔밥, 짜장면, 삼계탕, 칼국수, 김밥 등 5개는 전월(7월)에 견줘서도 값이 올랐다.
다소비 가공식품 32개 품목 가운데는 설탕(14.7%)과 치즈(13.6%), 콜라(6.3%) 등 18개 품목의 8월 가격이 전달보다 상승했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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