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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우티 가맹택시는 호출 거부” 카카오 방침…택시 독과점 악화될까

등록 2021-09-29 16:58수정 2021-09-30 15:15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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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사업을 둘러싼 독과점 논란이 불붙고 있다. 이번에는 우티(UT) 같은 경쟁사의 가맹택시를 카카오T 앱에서 차단한 게 문제가 됐다. 카카오의 연이은 공격 태세가 택시 산업 전반의 경쟁 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9일 카카오모빌리티의 설명을 종합하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7월12일부터 우티 등 경쟁사 가맹택시의 카카오T 이용 자격을 중단시키고 있다. 반반택시나 마카롱택시처럼 카카오 쪽과 제휴를 맺은 가맹택시는 차단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날 참여연대는 이런 행위가 공정거래법상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등에 해당한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를 접수했다.

이번 사건은 택시 시장에서 카카오가 갖고 있는 특수성에 기인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호출 플랫폼 시장에서 90% 안팎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택시 호출 플랫폼 사업자로 등록된 기업은 총 3곳으로, 이 중 코나투스(반반택시)와 진모빌리티(아이엠택시)는 모두 카카오에 비해 존재감이 미미하다.

관건은 카카오의 독점력이 가맹택시 같은 연관 사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특징 중 하나는 택시 호출 플랫폼과 가맹택시 사업을 모두 운영한다는 점이다. 앞서 인수한 계열사를 통해 약 900개 택시 면허를 직접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카카오T 앱을 통해 시장의 ‘심판’ 역할을 하는 동시에 직접 선수로도 뛰고 있다는 뜻이다. 가맹택시나 일반택시를 운영하는 다른 기업들의 성패도 카카오모빌리티의 방침에 따라 갈릴 수 있다.

실제로 카카오의 강수는 우티와 타다 등의 가맹택시 사업을 정면 겨냥하고 있다. 특히 가맹택시 ‘제로 수수료’라는 공격적인 전략을 펼쳐온 우티에 대한 견제 성격이 짙다. 우티와 가맹 계약을 맺으면 카카오T를 아예 이용할 수 없게 되는 일종의 ‘페널티’를 부여한 셈이다. 카카오T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타격이 작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눈길은 경쟁 업체들의 반응에 쏠린다. 일각에서는 카카오의 전략이 경쟁사의 공격적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경쟁을 촉진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용자 편의에 도움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는 카카오모빌리티 공식 입장이기도 하다. 회사는 이번 방침의 배경에 대해 “다른 가맹 소속의 택시가 카카오T에서 배차 받은 뒤 취소하는 상황이 발생해 당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로 경쟁 촉진 효과가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우티와 함께 카카오T에서 차단된 타다는 최근 카카오모빌리티와 제휴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 생태계 안에 편입되는 쪽을 택한 셈이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코나투스(반반택시), KST모빌리티(마카롱택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이들 가맹택시도 카카오T에서 가맹 호출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타다와 맺는 제휴도 비슷한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티의 행보에 대한 전망도 엇갈린다. 우티의 출범 후에도 카카오모빌리티가 기존의 점유율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탓이다. 우티가 최근에야 가맹택시 기사들에게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한 점을 염두에 두면, 향후 카카오의 아성을 쉽게 깨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우티는 올해 안에 우버 앱의 기술적 장점을 우티 앱에 적용하는 통합 작업을 마친 뒤 본격적인 점유율 확대를 노릴 계획이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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