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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수출제한 직격탄, 곡물값 45% 올랐다

등록 2022-06-20 11:39수정 2022-06-21 11:18

무협 ‘식량 공급망’ 보고서
소맥·대두 등 수출제한 57건
전세계 식량·비료 수출량 17%
비료값 80%↑, 유지값 30%↑
세계 각국의 식량·비료 수출제한 조치의 영향으로 곡물값과 비료값이 급등하고 있다. 러시아 남부 스타브로폴에서 농부가 기계를 이용해 옥수수를 수확하고 있다. 스타브로폴/로이터 연합뉴스
세계 각국의 식량·비료 수출제한 조치의 영향으로 곡물값과 비료값이 급등하고 있다. 러시아 남부 스타브로폴에서 농부가 기계를 이용해 옥수수를 수확하고 있다. 스타브로폴/로이터 연합뉴스
올 들어 세계 각국의 식량·비료 수출제한 영향으로 국내 수입 비료값은 80%, 곡물값은 45%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2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식량 수출제한 조치에 따른 공급망 교란과 영향’ 보고서를 보면, 올해 들어 세계 각국이 발동한 식량·비료 수출제한 조치는 57건에 이른다. 수출제한 조치를 내린 나라는 34개국이며, 조치 내용은 수출금지 42건, 수출허가제 10건, 관세 5건 등이다. 이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2월24일) 이후 시행된 조처가 45건으로 전체의 78.9%를 차지했다.

품목별로 보면, 소맥이 18건으로 가장 많고, 이어 대두유(10건), 팜유(7건), 옥수수(6건) 등의 순이었다. 보고서는 지난달 27일 기준 수출제한 조치로 영향을 받는 식량·비료는 전세계 수출량의 16.9%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는 2007~2008년 세계 식량가격 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발생 이후 수출제한 조치에 의해 영향을 받았던 식량·비료 비중에 비해 50~150% 이상 높은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적용되는 수출제한 조치가 36건임을 고려하면 수출제한 조치의 영향을 받는 식량·비료 비중은 상당 기간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자료:한국무역협회
자료:한국무역협회
주로 식량을 수입해 가공·소비하는 우리나라로는 국제 식량 공급망 교란 위험에 직접적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국내 산업에서 사용하는 원료 곡물의 수입산 비중은 79.8%(2020년 기준)이며, 소맥·옥수수·팜유·대두유의 국내 자급률은 0~1% 수준에 그친다. 보고서는 “우리나라가 수출제한 조치 시행 국가에서 수입하는 식량은 전체 수입량의 11.6%(칼로리 기준) 정도지만, 수출제한에 따른 국제가격 상승은 수입가격 및 국내 물가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봤다. 특히 소맥과 대두유, 팜유 등에 대한 수출 제한조치가 많아 국내 사료와 가공식품, 낙농품 등의 가격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자료:한국무역협회
자료:한국무역협회
보고서는 주요국의 식량·비료 수출제한 조치 이후 수입 비료, 곡물, 유지 가격이 각각 80%, 45%, 30%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사료(13.6%), 가공 식료품(6.1%), 육류 및 낙농품(6.0%)의 가격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김나율 연구원은 “식량 공급망 교란은 우리나라의 무역수지와 기업 채산성을 악화시키고 물가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며 “식량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서는 관련 통계를 구축해 사전에 위험 품목을 파악하고 수입 대체선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해외 농업개발을 확대해 안정적인 식량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도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회승 선임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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