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0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7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3% 상승하면서 7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4월 1.6%→5월 0.7%→6월 0.6%→7월 0.3%로 점차 낮아지고 있다.
25일 한국은행 집계를 보면, 7월 생산자물가지수(상품 787개, 서비스 104개 품목 조사)는 120.47(2015년=100)로 6월(120.10)보다 0.3% 상승했다. 공산품(-0.6%)이 내렸으나,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3.9%), 서비스(0.6%) 등이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9.2% 상승(20개월 연속 상승)했다. 하지만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도 4월 9.7%→5월 9.9%→6월 10.0%→7월 9.2%로 다소 꺾이는 모습이다. 국내 생산자가 국내시장에 출하·공급하는 상품·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는 쪽으로 파급되는데, 소비자물가 상승세도 진정되는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 등락률을 보면, 식료품은 2.6% 상승했고 신선식품은 14.6% 올랐다. 에너지는 0.5% 상승한 반면 정보기술(IT) 제품은 0.3% 하락했다. 가격변동성이 큰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1% 상승했는데, 전년 동월 대비로는 6.6% 상승했다. 세부품목 중에 시금치(204.0%), 배추(47.0%), 호텔(16.4%), 국제항공여객(7.5%), 도로화물운송(2.0%), 영화관(4.2%) 등이 올랐고, 경유(-7.9%), 휘발유(-12.6%), 돼지고기(-5.4%), 쇠고기(-4.6%) 등은 내렸다.
수입물가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0.7%(전년 동월 대비 14.7%) 높아졌다. 원재료·중간재·최종재 물가가 각각 4.5%, 0.1%, 0.5% 올랐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7월 총산출물가지수는 6월과 같았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11.5% 상승했다.
조계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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