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폭염과 폭우가 겹친데다 최근 제11호 태풍 '힌남노'까지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양상추 공급량이 크게 줄고 가격도 대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14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의 채소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올해 2분기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은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늘었지만, 수익성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2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외부감사대상 법인 기업 3148개(제조업 2001개·비제조업 1147개)의 2분기 매출액은 1년 전보다 20.5% 증가했다. 증가 폭은 지난 1분기(17.0%)보다도 커졌다. 산업별로 보면 1분기와 견줘 제조업(18.6%→22.2%)과 비제조업(15.4%→18.2%) 모두 오름폭이 확대됐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은 1분기에 견줘 20.1%에서 23.0%로, 중소기업은 7.5%에서 10.2%로 커졌다.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 지표인 2분기 매출액영업이익률은 7.1%로, 전년 동기(7.4%)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9.0%에서 8.6%로, 비제조업은 5.4%에서 5.1%로 모두 하락했다.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은 석유·화학(11.3%→9.2%)과 비금속광물(10.1%→6.6%)을 중심으로, 비제조업은 전기·가스(-1.7%→-12.8%) 등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한은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률은 소폭 하락했다”라며 “전기·가스업의 경우 제조업의 가동률 증가로 매출액은 증가(전년동기 대비 38.7%)했지만, 유가가 오르면서 연료비와 전력 구입비가 증가해 수익성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규모별로 봐도 대기업(7.7%→7.4%)과 중소기업(6.4%→5.8%) 모두 내렸다. 전산업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전년동기 대비 1.0%포인트 낮아진 7.2%를 나타냈다.
재무 안전성 지표를 보면 부채비율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매입채무 등 영업 부채가 늘어난 탓에 전산업 기준으로 전분기 88.1%에서 91.2%로 올랐다. 2016년 3분기(91.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제조업은 65.7%에서 70.8%로, 대기업은 83.2%에서 87.9%로 늘었다. 차입금 의존도는 단기차입금이 늘며 전분기(23.9%)보다 소폭 오른 24.5%로 나타났다.
조계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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