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모비스 홍성운(사진 왼쪽) 관리부장이 운전석 모듈 생산라인에서 일하는 현지 직원에게 애로사항을 물으면서 웃고 있다.
기아차 현지공장에 부품 공급
주말마다 직원들과 봉사활동
현지언론서 10대인물로 선정
현대·기아차 경쟁력에 도움
주말마다 직원들과 봉사활동
현지언론서 10대인물로 선정
현대·기아차 경쟁력에 도움
세계를 뛴다/⑪ 중국 장쑤모비스 홍성운 부장 모비스 직원들이 유아실 문을 열자마자 아이들이 활짝 웃으며 와르르 몰려들었다. 아직 젖먹이 아이들이어서 말도 잘 못하지만 직원들의 작업복을 보고 금새 알아봤다. 얼마전 언청이 수술을 했다는 두살배기 조푸엔은 흥분한 듯 왔다갔다 하더니 한 남자에게 폴짝 뛰어안겼다. 중국 강소모비스에서 일하는 홍성운 관리부장(42)은 옌청시립 아동복지원 아이들한테 산타할아버지와 같은 존재다. 인구 800만명의 옌청시에서 ‘모범 시민’으로 존경도 받고 있다. 홍 부장은 중국 현지법인에 부임한 지 1년반 만인 지난 2004년 12월 현지 유력 언론인 <염성만보>의 1면에 ‘옌청을 빛낸 10대 인물’로 소개됐다. 이 신문이 선정한 10대 인물은 중국 공산당 원로 저우주린, 여자탁구 국가대표 선수 루인나, 농민대표 다이웬메이 등 중국 안에서 누구나 알 수 있는 옌청 출생 유명 인사들이다. <염성만보>가 이런 사람들 틈에 ‘한국인 홍성우’를 대문짝 만하게 소개한 이유는 매월 마지막 주말마다 직원들과 함께 찾아다니는 고아원과 양로원 봉사활동 때문이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 때 옌청시립 아동복지원을 방문한 강소모비스 직원들이 산타 복장을 하고 원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 강소모비스 제공
옌청시립 아동복지원의 홍홍 원장은 “중국에서는 기본적으로 고아나 불우한 노인들을 정부가 책임지기 때문에 모비스처럼 민간기업이 자발적으로 지원하는 일은 흔치 않다”며 “얼마 전에는 정부 보조금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언청이,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를 지원해줘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곁에 있는 홍 부장을 가리키며, “주말이나 명절 때면 원내 아이들이 모두 창밖을 내다보며 기다리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홍 부장과 함께 7~8명이 양손에 새옷이랑 과자를 잔뜩 들고 나타날 때 옌칭시립 아동복지원에는 웃음꽃이 활짝 핀다. 홍 부장도 지난해 연말에 심장병 수술을 한 아홉달짜리 어린이의 해맑은 미소를 보면서 “사회봉사활동이 이렇게 뿌듯한 것인지 이곳에 와서야 알았다”고 말했다. 그 어린이의 이름은 ’텐텐’, 옌청 방언으로 ‘달콤하다’는 뜻이다. 홍 부장의 중국 생활은 고단하지만 달콤해 보였다. 옌청(중국 장쑤성)/글·사진 박순빈 기자 sbpark@hani.co.kr <끝>
기아차 옌청에 제2공장 건설…내년말 완공 연 43만대 양산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