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기요금이 올라가는데 이어, 전국 택시·버스·지하철 요금과 상하수도 요금, 쓰레기 종량제 봉툿값 등 지역 공공요금도 줄지어 올라갈 예정이다.
1일 전국 17개 시도 새해 공공요금 계획을 보면, 대부분 시도가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이미 결정했거나 검토하고 있다. 서울은 택시 기본요금을 2월1일부터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올린다. 지하철과 시내버스, 마을버스 요금도 이르면 4월부터 300원씩 올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경기도 역시 올해 택시요금을 인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운송원가 산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대구와 울산은 1월에 택시 기본요금을 3300원에서 400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대전은 상반기 중 택시 기본요금을 현재 3300원에서 일부 인상할 계획이다. 경남·경북·전남·전북·충북·제주는 아직 택시요금 인상 계획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요금 인상을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인 곳들이 있다. 이밖에도 인천, 경남, 울산 등이 버스요금 인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강원 원주는 이미 새해 시내버스 요금을 올렸다.
아울러 서울은 1월부터 상수도 요금도 올릴 계획이며, 인천·울산·대전·세종 등도 상수도나 하수도 요금 인상이 예정돼 있다
. 경기·전남·강원·충북 등은 도내 일부 지자체에서 상하수도 요금 인상을 계획하고 있고, 경기·전남·강원에서는 도내 쓰레기 종량제 봉투 가격을 인상하는 지역도 있다.
올해는 공공요금 인상으로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 상승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1월1일부터 전기요금을 킬로와트시(㎾h)당 13.1원 올리는 방안을 확정한 상태다.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초 사이에 터진 2차 오일쇼크 이후 최대 전기요금 인상 폭이다. 올해 각종 가공식품 가격과 외식비도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1%로 외환위기 때인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가계의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은 항목으로 구성되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6.0% 올랐다. 세부 품목으로는 무(38.6%), 식용유(35.8%), 배추(35.7%), 경유(31.9%) 등의 오름폭이 컸다. 전체 소비자물가 구성품목 458개 가운데서는 등유 가격이 56.2%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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