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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부실 건설사 퇴출 본격화?…“대주단협의체 조만간 열릴 듯”

등록 2023-01-25 17:07수정 2023-01-25 17:43

시중은행들, 부실 부동산PF 구조조정 개입 나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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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금리 급등과 주택시장 침체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난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금융당국과 부동산 피에프 채권자인 시중은행들은 ‘대주단협의체’ 재가동을 검토하는 등 부실 부동산프로젝트에 대한 구조조정 개입에 나서는 양상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5일 “금융위원회와 시중은행들이 부동산 피에프 대주단협의체 재가동을 놓고 여러 가지 상황을 살펴보고 있는 단계”라며 “협의체 관련 회의 등이 (조만간)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5대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채권단 대주단협의체를 가동해 부동산 피에프 사업의 구조 개선과 사업 정상화를 지원한 바 있다. 당시 시행사·건설사를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도 이뤄졌다. 금융당국과 시중은행이 15년 만에 재가동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대주단협의체가 재가동되면 부동산 경기 호황을 타고 급속히 불어난 피에프 대출이 금융기관의 연쇄 부실로 전이될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사업장별 구조조정과 대출 만기연장, 신규 자금공급 등이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 채권단 지원에 대한 손실분담으로 시행사·건설사 측도 분양가 할인 등 자구노력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 금융권 부동산 피에프 대출액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140조6천억원에 달한다.

금융당국은 건설사·시행사들의 부채비율, 최근 분양률과 계약률 등의 지표를 보면서 구조 개선 대상을 살펴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무리한 레버리지를 일으키고, 높은 가격으로 분양해 투자에 실패한 부동산 피에프까지 구제해 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대주단협의체는) 적당한 투자 범위와 적당한 분양가로 시장 수요가 있는 사업성 설계를 한 정상사업장인데, 금융 경색과 부동산 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사례를 막자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은행 등 부동산 피에프 대출 채권자는 프로젝트 사업 자체에 돈을 빌려준 것이지, 건설회사에 대출해준 건 아니다”라며 “대주단협의체가 가동되면 은행을 포함해 복잡하게 얽힌 여러 채권자가 (우발 채무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사업장별로 회생이나 구조조정 방안 등을) 서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기업 부문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총 1074조4천억원으로 2019년말 대비 332조9천억원이나 증가했다. 기업부문 부동산금융은 전통적인 담보·신용대출금, 피에프 대출금(은행·증권·보험·여전사 등), 피에프 유동화증권(증권사·건설사 등), 사업자 분양보증액 등으로 구성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최근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부동산 익스포저가 늘어났고, 한국 부동산은 지속적으로 회색 코뿔소 위험으로 거론됐다”며 “레고랜드 사태는 부동산금융 익스포저가 가계 뿐 아니라 기업에서도 상당하고 금융시스템 위험으로 전이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했다.

회색 코뿔소는 지속된 경고로 사회가 인지하고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말한다. 2021년 상반기 기준으로 건설사는 한계기업 비중이 10%로 전산업 평균(15%)보다 낮은 반면, 부동산업(시행사)은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고 높은 레버리지로 사업을 영위한 까닭에 한계기업 비중이 30%에 이른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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