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수방사 장병들이 잔불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전날 인왕산에 발생한 산불로 축구장 20개 면적에 해당하는 임야 14㏊(헥타르)가 소실된 것으로 소방당국과 산림청은 집계했다. 연합뉴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봄철 산불이 전국에 걸쳐 동시다발적으로 급증하고 피해 면적도 증가하면서 지난 1일까지 산불 발생 건수와 피해 면적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 연간 산불 건수와 면적을 이미 넘어섰다.
3일 산림청에서 실시간 발표하는 산불 발생 현황을 보면, 지난 1주일(3월26일~4월1일) 동안 전국적으로 산불 발생 건수는 총 44건, 산불 피해 면적은 총 54.85㏊에 이른다. 지난달 31일과 30일 각각 10건, 지난 1일 8건이 발생했다. 올들어 발생한 산불은 지난 1일까지 총 380건, 피해 면적은 총 830.76㏊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연간 산불 발생 건수와 면적(총 349건, 피해면적 766㏊)을 이미 넘어섰다.
올들어 산불은 지난 2월 110건, 3월 222건으로 2~3월에도 산불이 예년에 비해 이례적으로 급증했다. 올들어 지난 2일까지 산불 유형을 보면 입산자 실화 40건(174.95㏊), 쓰레기 소각 52건(53.53㏊), 담뱃불 실화 22건(5.17㏊), 주택화재 비화 21건(27.97㏊), 기타(원인미상, 농산물소각 등) 245건(569.14㏊) 등이다.
지난해 봄철 산불이 집중된 기간은 올해보다 늦어, 대략 4월1일부터 25일까지로 이 기간에 총 178건이 발생(피해면적 1446.80㏊)했다. 산림청은 “올해 봄 날씨가 예년보다 일찍 따뜻해지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봄철 산불이 집중되는 시기가 빨라졌다”고 말했다.
코로나 때인 2021년의 경우 봄철 산불이 집중된 시기(4월1일~20일)에 산불 발생건수는 총 55건, 11.85㏊에 그쳤다. 지난해 연간 산불은 총 756건, 피해면적은 2만4797.16㏊이고, 지난 10년(2013~2022)간 연평균으로 산불 발생건수는 536건, 피해면적은 3559.6㏊다.
조계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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