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두 달째 떨어지며 3%대 중반으로 내려왔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4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7%로 전달(3.9%)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5월(3.3%)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12월 3.8%에서 올해 2월 4.0%까지 상승했다가 3월 3.9%로 떨어진 뒤 2개월 연속 하락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은 경제주체들이 현재 알고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예상(기대)하는 앞으로 1년 뒤의 물가상승률을 뜻한다. 이번 조사에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을 6.0% 이상이라고 답한 비중은 전달 12.5%에서 12.0%로 떨어졌고, 4~5%라고 답한 비중도 19.5%에서 16.8%로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물가 상승 우려가 완화했다.
앞으로 1년 동안 물가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품목으로는 공공요금을 꼽은 응답이 77.6%로 가장 많았고, 석유류 제품(35.3%)과 농축수산물(28.8%)이 뒤를 이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아직 가공식품이나 공공요금, 서비스 가격이 높은 수준이지만 석유류 가격 하락폭 확대, 가공식품 오름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4월 전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1로 3월(92.0)보다 3.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6월(96.7)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지수는 지난 2003년 1월부터 현재까지의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설정한 뒤 이보다 높으면 경기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낙관적인 것으로, 그 이하면 비관적인 것으로 해석한다.
박순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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