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이 시작된 가운데 지난 6월5일 도네츠크 바흐무트 인근 최전선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탱크를 타고 진격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국이 폴란드에 수출한 무기류 수출액이 지난해부터 지난 4월까지 7억52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폴란드시장으로 ‘방산 잭폿’이다.
11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 자료를 보면, 수출입품목 분류체계(MTI) 6단위 코드(970100·무기류)로 올해 1∼4월 한국이 폴란드에 수출한 금액은 3억3900만달러다. 지난해 연간 폴란드시장 무기류 수출액은 4억1300만달러로, 올해까지 합산 수출액은 7억5200만달러에 이른다. 2021년에 폴란드에 수출한 무기류 금액은 거의 없다. 이를 감안하면 한국의 폴란드 무기수출액은 대부분 인접국인 우크라이나의 대러시아 전쟁(2022년 2월 발발)과 관련된 전차·자주포 등의 수출로 풀이된다. 2022년 1월~2023년 4월 폴란드에 수출한 무기류 금액은 같은 기간에 우리나라가 전세계시장에 수출한 사무용품(6억8800만달러), 냉방기(6억6900만달러), 세탁기(7억1400만달러), 무선중계기(7억500만달러)보다 더 많은 금액이다.
또다른 수출입품목 분류체계인 HSK 4단위 코드(8710·전차와 그 밖의 자주식 장갑차량)로 보면, 한국의 폴란드 수출액은 올해 1~4월 2억5500만달러다. 이 코드 품목의 지난해 연간 폴란드 수출액(2억100만달러)을 이미 넘어섰다. 지난해 이후 최근까지 합산 수출액은 4억5600만달러다. 이 품목의 폴란드시장 수출액은 2021년에는 4100만달러에 그쳤다.
무기류 품목 수출 증가 속에서 올해 1∼4월 우리나라의 폴란드시장 전체 수출액은 30억9천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4.5% 늘어났다. 올해 1∼4월 한국은 폴란드와 무역에서 27억1천만달러 흑자를 냈다. 폴란드는 올해 미국(108억5천만달러), 베트남(76억달러), 홍콩(53억4천만달러), 인도(36억7천만달러)에 이어 우리나라의 5대 무역 흑자국으로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이런 수치에 언론에 공개된 K2 흑표 전차와 K-9 자주포의 폴란드 초도 인도 물량 외에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추가 인도 물량도 포함됐을 것으로 추산한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초도분을 포함해 1분기까지 총 48문의 K-9 자주포가 폴란드에 인도된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지난해 7월 폴란드 정부는 K2 전차 980대, K-9 자주포 648문, FA-50 경공격기 48대, 천무 다연장 로켓 288문 등의 무기를 한국에서 사들이는 기본 협정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업계는 폴란드가 발표한 거래 규모가 148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조계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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