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약 10주간 하락세가 이어지던 국내 주유소 판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했다.
1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을 보면, 7월 둘째 주(11∼14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주와 비교해 3.0원 상승한 리터당 1572.2원으로 집계됐다. 지난주까지 10주 연속 하락한 휘발유 가격이 11주 만에 상승세로 전환한 것이다.
서울 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은 1642.6원으로 전주와 비교해 3.2원 올랐다. 서울은 전국 시·도 가운데 휘발유 가격이 가장 높은 곳이다. 최저가 지역인 대구는 6.9원 올라 1539.5원을 기록했다.
상표별로는 지에스(GS)칼텍스 주유소(1580.6원)가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1540.7원)가 가장 저렴했다. 각각 지난주 대비 2.5원, 0.3원 올랐다.
경유 가격도 2.9원 오른 1382.0원으로 집계되면서 지난주까지 11주 연속 하락하다가 12주 만에 반등했다. 경유 역시 지에스칼텍스 주유소(1393.1원)가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1348.1원)가 가장 저렴했다.
국내 휘발유·경유 판매 가격이 10여주 만에 반등한 건 국제 유가가 오른 탓이다. 수입 원유가 기준인 두바이유의 이번 주 평균 가격은 지난주와 비교해 3.3달러 오른 배럴당 79.5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는 지난 5월(75.0달러)부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유가 등락은 보통 2주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 휘발유 등 가격에 반영돼 향후 국내 판매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석유공사는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와 국제에너지기구(IEA)·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석유 재고 감소 및 석유 수요 증가 전망 등으로 이번 주 국제 유가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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