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편의점, 백화점 따라잡는다?…매출 고작 1%p 차이뿐

상반기 매출액 9.5%↑…매출 규모 백화점 육박

고물가로 대용량 생필품과 덤을 증정하는 상품 수요가 늘어난 서울의 한 편의점. 연합뉴스

편의점 매출액이 대형마트에 이어 백화점마저 뛰어넘을 기세다. 소비심리 둔화로 가전·의류 판매는 부진한 반면 즉석·가공 식품 수요는 꾸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올해 상반기 오프라인 유통 업태별 매출 비중을 보면, 편의점이 16.6%로 백화점(17.6%)과의 격차가 1%포인트로 좁혀졌다. 대형마트(13.3%)와는 3.3%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 비중은 백화점(17.8%), 편의점(16.2%), 대형마트(14.5%) 순이었다.

올 상반기 편의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하며 고성장세를 유지한 반면, 백화점은 2.5%로 주저앉았다. 대형마트 매출 증가율은 1.0%에 그쳤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 매출 비중도 편의점만 지난해 상반기보다 0.5%포인트 증가했고, 대형마트(-0.6%포인트), 백화점(-0.5%포인트), 준대규모점포(SSM·-0.1%포인트) 등은 모두 줄었다.

산업부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경우 고금리·고물가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식품류를 제외하고 주력인 가전·의류·생활용품 판매가 부진했다”며 “반면 편의점은 즉석식품과 잡화, 음료 등 가공식품에서 고르게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산업부가 매달 발표하는 유통업체 매출 동향은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와 지에스(GS)25·씨유(CU)·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를 기준으로 한다.

편의점은 지난 2021년 매출 비중이 15.9%로 처음으로 대형마트(15.7%)를 앞지르고 2위에 올랐다. 백화점까지 넘어서면 오프라인 매출 규모 1위 자리에 오르게 된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닥친 2020년 편의점 매출 비중(16.6%)이 백화점(15.2%)을 넘어선 적이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및 방역 강화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었다.

편의점은 유동 인구가 증가하는 3분기를, 백화점은 단가가 높은 겨울 의류 판매가 증가하는 4분기를 최대 성수기로 꼽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 금리와 물가가 안정돼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중국 단체 관광객 유입되면 백화점의 상대적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회승 선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