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지난 10일부터 자사 29개 어플리케이션(앱) 에서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얼마나 수집해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 현황을 모아서 발표하기 시작했다. 누리집 갈무리
당신이 뭘 샀는지, 뭘 검색했는지 네이버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네이버가 지난 10일부터 자사 29개 어플리케이션(앱)에서 이용자 개인정보를 얼마나 수집해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 현황을 모아 발표하기 시작했다. 네이버 프라이버시센터 내 ‘앱 프라이버시 보호 현황’
페이지 개설을 통해서다. 앞으로 매 분기마다 내용을 갱신해, 늘 최신 정보가 제공될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한다.
빅테크 기업들은 이용자 행태 정보를 분석해 표적으로 삼는 ‘맞춤형 광고’ 시장을 잡느라 자사 앱 이용 정보는 물론 타사 앱 이용 정보까지
빨아들이고 있다. 때문에 정보인권 시민단체가 나서 ‘내 개인정보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게 하려고 애썼으나 그 과정은 길고 험난하기만 했다. 그러던 중 네이버가 각 앱들이 이용자 정보를 어떻게 수집·처리하고 공유하고 있는 지 설명하겠다고 직접 나선 것이다.
처음 열린 이 설명 페이지는 아직까지는 그렇게 친절하지는 않다. 네이버는 이용자들이 각각의 앱에서 네이버나 타사 서버로 전송할 수 있는 개인정보의 항목과 목적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두었다고 설명하지만, 29개 앱을 각각 클릭해 확인해야 하는데다, 클릭을 해도 “네이버 앱 서비스 제공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개인정보 및 접근 권한을 관련 법령에 따라 적법하게 처리합니다”와 같은 원칙적인 답변이 나온다. 이어지는 내용은 모바일 운영체제(안드로이드(Android)와 아이오에스(iOS))에 따른 개인정보 처리 현황과 접근 권한에 관한 설명 링크(연결) 뿐이다.
내 개인적인 정보만 필요하다면 ‘내 개인정보 이용 현황’만 확인할 수도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 아이디별 개인정보 이용·제공·처리위탁 현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개인정보 이용현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진규 네이버 개인정보보호 최고책임자(CPO)는 “모바일 앱의 접근 권한이나 데이터 처리 방식이 복잡해 일반 이용자 쪽에서는 개인정보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기 어렵다”며 “네이버 프라이버시센터를 통해 이용자가 네이버 전체 앱에서 자신의 데이터를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안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