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표적인 글로벌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이 고공행진하면서 국내 금값도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4일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1kg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8만73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2014년 3월24일 한국거래소 금시장이 거래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이다. 장중에는 8만791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과거 최고가는 지난 5월4일 8만7610원(장중 고가)이었다.
거래도 활발하다. 한국거래소 금시장에서 지난 11월 월간 금 거래량은 1222.8㎏으로 올해 4월(1385.5㎏)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초 금리 인하에 나설 거라는 기대감으로 국제 금값도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10월 초부터 상승세를 탄 금값은 지난 1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정책금리가 상당히 긴축적인 영역에 진입했다”고 발언한 뒤 한층 탄력을 받았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달러화 약세가 예상되면서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도 최근 적극적으로 금 매입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 3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현물의 장중 최고 거래가는 온스당 2136.36달러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 가격은 2072.5달러(2020년 8월7일)였다.
통상 금값은 달러 가치 및 시중금리(채권)와 반대로 움직인다. 금은 갖고 있어도 이자를 받을 수 없는 터라 시장 금리가 높으면 이자 수익이 나오는 금융상품으로 투자가 몰리고, 반대로 금리가 내리면 금에 대한 투자 가치가 높아진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금 가격을 온스당 평균 2000달러(1850~2150달러)로 전망했다. 그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와 정책금리 인하 시점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금 투자에 매력적인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주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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