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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현장리포트] 골드만삭스 “한국경제 계속 밝다”/김진철

등록 2006-04-12 16:07

금리인상·원화절상 불구 내수·수출 회복세 뚜렷
세계 3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12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 경제 전망이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금리인상과 원화절상 흐름이 지속되더라도 내수가 살아나고 수출도 원화 절상의 충격을 급속히 벗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과 일본의 내수도 증가하면서 미국의 수요둔화를 강하게 상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2분기 한국 주식시장이 조정을 끝내고 1월 고점 돌파를 시도하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외국인들도 한국 주식 매수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짚었다.

김선배 골드만삭스 전무이사(아시아태평양경제분석)는 “미국 경기가 내년에 둔화될 듯하지만, 한·중·일의 내수가 증가하는 등 아시아 경제가 긍정적”이라며 “올해 한국이 시장 평균 예상치를 뛰어넘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5.25%를 무난히 달성하고, 내년에도 4.8%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미국 경제의 둔화를 아시아 경제가 중화시키는 구실을 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의 민간소비 위축을 미국 경기 둔화의 근거로 제시했다. 내년 미국 부동산 시장이 나빠지면서 건설 투자 등의 성장에 장애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 실물경제의 둔화를 일본의 내수 회복이 상쇄함에 따라, 세계경제에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지디피 성장률은 3%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실물경제 둔화 일본 내수회복이 상쇄해 세계 경제원동력될듯


김 이사는 “일본이 단기적으로 1% 가량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지만, 이는 실물 경제나 자산시장에 커다란 장애를 끼칠만큼 치명적인 것은 아닐 것”이라며 “중국도 내수 촉진시키는 여러 정책에 발동이 걸리는 등 내수가 크게 좋아지면서 올해 지디피 성장률이 9%를 넘어선 뒤 내년에 0.1%를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며 긍정적이라고 예상했다. 동남아시아는 상대적으로 덜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동남아시아 경제를 모두 합쳐도 한국 경제 규모보다 작은 까닭에 그리 커다란 영향력을 주지는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한국도 내년에 경기가 조금 둔화될 순 있지만, 결국은 내수가 중요한 구실을 할 걸로 본다고 김 이사는 지적했다. 그는 근거로, 가계 부문의 재무조정이 지난해 중반기에 거의 마무리됐다는 것을 들었다. 그는 “2003년말에서 2005년 상반기까지가 최악의 시나리오였으나, 지난해 중반부터 내수가 활발해지는 등 긍정적 요소가 많아지면서 설비투자는 회복되고 있고, 부동산 종합대책 등에 피해를 입었으나 건설 투자도 점차 회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적으로 고정투자가 회복되면서, 고용 증가율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소비가 살아날 것이라는 풀이다.

그는 12개월 이내에 콜금리가 0.50~0.75%포인트 추가 인상되는 한편 장기금리도 5.5%까지 오를 가능성 높으며, 원·달러 환율이 925원을 지나 900원까지 하향 돌파할 수도 있지만, 내수가 살아나면서 충분히 상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 작년말부터 경기회복세 뚜렷, 주가도 2분기에 고점 돌파할 것

이런 전망을 토대로, 한국 증시가 2분기 조정을 마치고 1월 고점을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태섭 골드만삭스 전무이사(한국투자전략·조사)는 한국 유가증권시장 조정단계가 마무리라고 판단했다. 우선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가 확대되며 경기가 호전될 조짐을 보인다는 것. 임 이사는 “한국 거시경제 지표에서 뚜렷한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아 1분기 조정을 거쳤고, 지수 하락보다는 심리적 위축이 더 크게 나타나 지난해 2분기와 같은 과매도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임 이사는 “1분기 조정에 2분기까지의 기업 실적 둔화가 이미 반영됐다”며 “과거 실적 부진을 빌미로 깊은 조정을 거친 뒤 지수가 6~9개월 동안 20% 반등한 지난해 경험이 되풀이 된다면 2분기가 시장 진입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기업 실적이 2분기를 바닥으로 하반기에 좋아질 것이라는 것이 두번째 근거다. 임 이사는 “반도체 부문이 30% 고성장을 보일 것이며, 자동차와 컴퓨터 하드웨어도 7~8%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1분기 급락이 거시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의 괴리에서 비롯된 만큼 하반기 상승 동력은 기업 이익 증가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임 이사는 외국인 매수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이사는 “원화 강세가 예상될 뿐 아니라 시장 가치가 매력적이므로 외국인 매수가 늘어날 것”이라며 “최근 외국인 주도로 지수가 1400선을 찾았던 것처럼 다시 한번 전고점을 넘는 강세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주식형 펀드로 매달 5천억원 선에서 안정적으로 자금이 증시에 들어올 것으로 내다봤다.

임 이사는 앞으로 눈여겨 볼 점으로 △삼성전자 등 정보통신기업의 하반기 실적 전망 △일본 시장의 흐름 △환율과 금리 등 가격 변수를 제시하며 “내년 세계 경기 사이클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침체로 접어들지는 않으리라는 공감대만 이뤄지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가 초과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겨레>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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