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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자 금호 선정

등록 2006-06-22 23:20수정 2006-06-23 04:30

6조5천억원 최고가·경영능력 높은 점수 받아
매각과정 ‘잡음’도…업계 지각변동 일 듯
금호아시아나그룹 컨소시엄이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뽑혔다.

김대진 한국자산관리공사 기업개선담당 이사는 22일 오후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본회의가 끝난 뒤 “공자위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 동안 두 차례 걸쳐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안을 면밀히 심의한 결과 금호아시아나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프라임 컨소시엄을 차순위 협상 대상자로 의결했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 컨소시엄의 평가 점수는 일체 공개되지 않았으나, 인수가격이 6조5천억원대로 입찰 참가업체 중 최고가에 이르렀고 경영능력 등 비가격 요소 평점도 우수해 경쟁업체들을 따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과정에서는 우선협상 대상자를 뽑는 방식을 놓고 금호그룹 밀어주기 설이 나돈데다 자산관리공사의 졸속적인 매각처리 의혹 등 부작용도 많았다.

투명성 결여된 매각과정=지난해 순이익 4천억원을 낸 알짜기업 대우건설 매각은 인수전이 과열되면서 갖가지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3월 정부와 여당이 대우건설 인수기업을 출자총액 제한제 적용 대상에서 예외로 인정하도록 해 두산과 금호그룹의 자금동원에 숨통을 터준 것이 의혹을 샀다. 또 애초 ‘50% +1주’를 매각하려던 방침을 바꿔 ‘50% + 1주 이상’을 매각한 것도 입찰가를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특히 이번 매각과정에 처음으로 도입된 ‘도덕성 감점’이 취지에 걸맞게 제구실을 했는지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분식회계, 주가조작, 조세포탈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에 대해 최고 10점까지 감점할 수 있도록 한 이 제도가 각 업체에 어떻게 적용됐는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산관리공사는 지난 2002년 불법 대선자금 지원으로 경영진이 기소된 사례가 있는 금호그룹이 분식회계 전력이 있는 두산그룹과 함께 어느정도 감점을 받았는지 밝히지 않았다.

자산관리공사가 입찰에 참여한 5개 컨소시엄과 맺은 비밀유지 협약이 지켜지지 않은 것도 큰 문제로 지적된다. 이번 인수전에서는 최종입찰 안내서와 주식매매 계약서 조항들은 물론 각 컨소시엄이 제시한 인수가격까지 언론에 유출되는 등 비밀유지 협약이 사실상 휴짓조각으로 전락했다. 국민적 관심사가 높은 이번 매각건을 단 한 차례의 매각심사소위원회를 열어 결정하려 했던 자산관리공사의 졸속적인 일처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건설업계 지각변동 예고=금호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함에 따라 재계 순위도 바뀌게 된다. 금호그룹의 현재 자산은 13조원(재계 11위)으로 대우건설의 5조6천억원이 더해질 경우 자산 규모가 19조원으로 불어나 한진에 이어 재계 8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건설업계에 불어닥칠 지각 변동도 주목된다. 지난해 시공능력 평가 9위인 금호산업과 지난해 3위였던 대우가 합쳐지면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을 제치고 명실공히 업계 1위로 부상하게 된다. 금호그룹은 대우건설을 독립적으로 운영할 계획이지만 장기적으로 금호산업에서 레저·고속부문을 남기고 건설부문을 떼어내 대우건설과 합병하는 방안도 유력시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시공능력평가 1위가 유력시되는 대우건설의 브랜드 가치는 상당하다”며, “두 건설사를 합병한다면 대우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호그룹은 인수가격이 6조원대로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에 대해 대우건설의 가치를 적정하게 평가했으며, 인수자금 조달도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한쪽에서는 높은 인수가격이 그룹경영에 부담을 줄 수 있으며, 경영에 무리수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한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우량한 재무적 투자자와 손을 잡아 자금력을 충분히 확보했다”며 “경영안정을 바탕으로 대우건설의 기업가치를 더 높일 것”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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