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몫 월 41.3달러”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쪽 근로자들이 임금 대부분을 국외에서 수입한 생필품으로 지급받고 있다는 사실(<한겨레> 7일치 1면 머릿기사)을, 정부 당국이 7일 공식 확인했다.
고경빈 통일부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계 오스트레일리아인 송용등(66)씨와 면담한 끝에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며, 송씨가 회장으로 있는 로바나무역과 개성시가 함께 만든 고려상업합영회사에서 쌀과 밀가루 등 생필품 120여 품목을 수입해 보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었다고 밝혔다.
고 단장은 “북쪽의 설명과 여러가지 다른 자료를 통해 우리가 갖고 있던 조각 그림들을 송씨의 증언으로 일부 확인할 수 있었다”며 “송씨가 북쪽에서 받은 영업허가증과 구체적 장부를 제시한 점에 비춰 그의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고 단장은 “이를 북쪽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과 임금 직불 문제를 협의하며 계속 확인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개성공단 평균 임금은 매달 59달러”라며 “(교육·의료 등 공공서비스 비용에 충당하는) 사회문화시책비 30%를 빼면 순수하게 근로자 몫으로 들어가는 가치는 1인당 평균 41.3달러”라고 밝혔다. 기업이 북쪽 당국에 직접 지급하는 사회보험료 8달러(59달러×0.15)까지 더하면 북쪽에 지급하는 총액은 1인당 평균 67달러에 이른다.
그는 “개성공단 근로자는 임금(근로자 몫)의 거의 대부분을 현물로 받는 것을 선호하고 있으며, 임금(근로자 몫)의 5%를 원화로 받아 이발이나 목욕비로 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임금의 30%에 해당하는 사회문화시책비의 사용처와 관련해 “전액 개성시 인민위원회로 들어간다는 게 북쪽의 설명”이라고 밝혔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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