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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형제간 경영권 다툼 다시 불붙나

등록 2016-06-12 19:30수정 2016-06-12 19:34

롯데 비자금 수사

신동주쪽, 수사 계기 주주 설득
이달말 롯데홀딩스 정기 주총서
신동빈쪽 이사진 해임 ‘승부’ 걸듯
검찰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겨냥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면서 신 회장과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이에 진행 중인 경영권 다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신 전 부회장은 이달 말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이번 수사를 빌미로 신 회장의 이사직 해임을 또다시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앞세운 신동주 전 부회장은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롯데홀딩스를 방문해,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롯데홀딩스 임원 해임을 시도했다. 이른바 ‘형제의 난’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당시 롯데홀딩스는 곧바로 이사회를 열어 오히려 신격호 총괄회장을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했다.

이후 신 전 부회장은 언론을 통해 장남인 자신이 롯데의 후계자라는 게 아버지의 뜻이라는 주장을 줄곧 폈다. 하지만 그는 그룹을 지배할 수 있는 지분 확보에서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해 8월과 올해 3월 열린 롯데홀딩스 임시주총은 신동빈 회장의 지배를 확인하는 것으로 끝났다.

지난해 10월 신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과 거처가 있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을 접수해, 아버지에 대한 접근을 독점하며 장기전에 돌입할 태세를 갖췄다. 하지만 신 총괄회장의 넷째 여동생 신정숙씨가 고령인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다며 법원에 성년후견인 지정을 신청하면서 결정적인 위기를 맞게 됐다. 법원이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을 내리는 순간, 신 전 부회장은 동생과의 싸움을 이어갈 수 있는 명분을 모두 잃게 되기 때문이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신 총괄회장은 정신감정을 받기 위해 지난달 서울대병원에 입원했지만, 입원 나흘 만에 무단 퇴원했다. 판단력에 아무 문제가 없다면 예정대로 검사를 받으면 될 일이었기 때문에 신 총괄회장의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패색이 짙어가는 가운데 검찰이 신동빈 회장을 겨냥한 수사에 나선 만큼 신 전 부회장은 이달 말 롯데홀딩스 정기주총에서 승부수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이미 신동빈 회장 등 현 이사진을 해임하는 안건을 지난 3월에 이어 또다시 제출해놓은 상태다.

롯데그룹은 롯데홀딩스를 지배하면 롯데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는 구조로 돼 있다. 현재 신 전 부회장은 자기 지분 1.6%, 신 총괄회장 지분 0.6%, 광윤사 지분 27.65% 등을 모두 합쳐 33.8%의 의결권을 확보하고 있다. 27.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종업원지주회를 자기 편으로 끌어오면 롯데홀딩스를 차지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종업원지주회는 넘어오지 않았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10일 일본에서 “창업 이후 최대 위기상황이라는 중대성에 비춰 정기주총에 앞서 롯데홀딩스 및 종업원지주회에 대해 경영정상화를 위한 긴급협의의 장을 설치하길 요구한다”는 내용의 긴급성명을 냈다. 검찰 수사를 계기로 신 회장에 대한 비판을 강화하며 다시 종업원지주회 설득 작업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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