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빚어 죄송” …성매매 의혹 사실상 인정
삼성그룹이 <뉴스타파>가 보도한 ‘이건희 회장 성매매 의혹’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22일 삼성그룹은 이번 보도와 관련해 기자들에게 보낸 공식 입장에서 “이건희 회장과 관련해 물의가 빚어진 데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 죄송하다”고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보도된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이 회장의 사생활에 관한 문제여서 회사로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단 세 문장으로 이뤄진 삼성그룹의 사과는 이 회장의 ‘성매매 의혹’을 사실상 인정한 내용으로 평가할 수 있다. <뉴스타파>가 이 내용을 보도한 지 12시간 만에 비교적 신속하게 공식 입장이 나온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뉴스타파>는 “이 동영상의 진위와 관련해 전문가에게 문의한 결과 조작된 흔적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이 동영상이 찍힌 의도를 고려해보면, 삼성그룹이 이미 이 동영상을 입수해 진위 여부를 확인한 상태였을 가능성도 있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 10일 호흡 곤란 증세로 쓰러진 뒤 2년 넘게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있다. 삼성 관계자는 “외부의 자극에 반응을 보이지만, 스스로 움직이거나 의사 소통을 하지는 못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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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이건희 회장 ‘성매매 의혹’ 동영상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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