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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서비스업 4.4% 급감…경기지수, 줄줄이 ‘코로나 마이너스’

등록 2020-04-29 21:26수정 2020-04-30 11:21

3월 음식점·숙박업 17.7% 감소 등
서비스업 생산, 역대 최대 낙폭
소매판매액, 거리두기로 1% 줄어
미·유럽 등 침체 영향 수출도 불안

동행지수 1.2p·선행지수 0.6p 하락
BSI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 기록
‘생활방역 전환’ 내수 회복 관건으로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3월 산업 생산과 소비가 많이 감소했다. 4월에는 미국 등 주요 교역국의 경기 침체 영향이 국내 제조업 생산과 수출에 더 크게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 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3% 줄었다. 특히 서비스업 생산은 4.4%나 줄어,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앞서 2월에도 전월 대비 3.5% 감소해, 서비스업 충격이 두달 연속 이어졌다. 서비스업 가운데서도 음식점·숙박업이 17.7% 줄었고, 여객운송 감소로 운수·창고업이 9% 줄었다.

광공업 생산은 2월엔 중국산 자동차 부품 수급에 차질이 생겨 전월보다 3.8% 줄었다가, 부품 수급 문제가 해소되면서 3월엔 4.6%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정부는 광공업 생산이 전반적으로 회복되는 추세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1% 감소했다. 외출 자제로 화장품 등 비내구재(-4.4%), 의복 등 준내구재(-11.9%) 판매가 줄어든 탓이다. 설비투자는 기계류(8.1%), 자동차 등 운송장비(7.2%)가 늘어나 전월보다 7.9% 증가했다.

지난달은 코로나19 영향이 소비와 서비스업 중심으로 지속됐고, 수출은 비교적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 하지만 이달은 세계 수요 위축에 따른 수출 감소 영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주요 수출국인 미국이나 유럽에서의 코로나19 확산과 경제 봉쇄가 우리 제조업 수출과 생산에 미치는 영향이 이달 통계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4월1~20일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9% 줄었다. 2012년 1월 이후 99개월 만에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크다.

기업심리도 역대 최악 수준으로 얼어붙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전 산업의 업황지수는 51로, 한 달 전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가 정점으로 치닫던 2008년 12월과 같은 수준이다. 기업과 소비자 심리를 합쳐 산출한 경제심리지수(ESI)는 8.0포인트 내린 55.7로 2008년 12월(55.5) 이후 최저치로 나타났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2포인트 하락해 2008년 12월(1.2포인트) 이래 11년3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향후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6포인트 내려 2008년 2월(0.6포인트) 이후 12년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다만 국내는 이달 들어 확진자 증가세가 축소되면서 일부 소비 부진 흐름은 다소 진정되는 조짐도 나타난다. 기획재정부가 이날 공개한 주요 내수 지표를 보면, 전체 소비는 3월 넷째주 9.4%까지 감소(전년 동월 대비)했다가, 4월 셋째주엔 감소폭이 3.5%까지 줄었다. 음식점 소비 감소폭은 3월 넷째주 21.7%에서 4월 셋째주 11.9%로 줄었다. 정부는 5월에 생활방역으로 전환할 경우, 서비스업과 소매 판매가 더욱 개선되고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 정책 효과도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코로나19 영향이 더 퍼지지 않도록 하고 경제주체들의 기대심리를 개선해야 한다”며 “정부가 적극적이고 대규모의 경기 부양 대책을 신속히 집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미 한광덕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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