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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포스코 첫 분기 적자…자동차 부진에 철강은 ‘휘청’

등록 2020-07-21 18:19수정 2020-07-22 02:46

코로나 직격탄 2분기 최악 성적표

매출 21%↓영업손실 1085억
연결 기준 영업익은 1677억

철강 판매의 25% 차지하는
자동차 수요 감소가 결정적

3분기 반등 기대하지만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엔
시간이 꽤 걸릴 것” 전망
그래픽_김승미
그래픽_김승미

포스코가 사상 첫 분기 적자를 냈다.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이 침체의 늪에 빠져들자 철강 산업이 고스란히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업계에선 철강 산업 회복세가 더딜 것이라 내다본다.

■하루 12억원꼴 영업손실

포스코는 올해 2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13조7216억원, 영업이익 1677억원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각각 15.9%, 84.3% 줄어든 성적표다. 그나마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 사업 등 글로벌 인프라 사업의 선전이 철강 사업 전반의 부진을 일부 상쇄했다. 특히 별도 기준으로는 분기 실적을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매출은 5조88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3%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085억원이나 됐다. 하루 12억원 꼴이다. 당기순이익은 고작 66억원에 그쳐 98.8%나 급감했다.

포스코가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데에는 코로나19 사태로 대표적인 ‘전방 산업’인 자동차 산업의 수요가 대폭 줄어든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자동차 강판은 포스코 철강 전체 판매량의 25%가량을 차지한다. 고부가가치 철강재인 월드탑프리미엄(WTP) 제품 판매량만 놓고 보면 자동차 비중이 절반에 이른다. 올해 상반기에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 4분의 1가량이 증발한 충격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포스코의 2분기 조강 생산량과 판매량은 각각 779만3000톤, 776만2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7.5%, 11.3% 줄었다.

수요가 급감하면서 철강 제품 가격도 타격을 입었다. 한국철강협회 자료를 보면, 열연강판 가격은 지난 4월 저점을 찍은 뒤 더딘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중국 시장 기준으로 지난해 573달러에서 지난 4월 497달러까지 곤두박질쳤고, 지난달에 541달러로 다소 회복됐다.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진 일본 철강업계가 한국 시장에서 저가 공세를 벌인 것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실적 발표회에서 김영중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은 “분기별 자동차 수주량이 절반 수준으로 줄면서 철강재 가격도 내려갔다”며 “저가 일본산 수입재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성은 더욱 나빠졌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 1월 드라이메트릭톤(DMT)당 91.5달러에서 지난달 103.5달러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엔 꽤 걸릴 것”

포스코는 2분기에 저점을 찍은 뒤 3분기부터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조심스레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큰 폭으로 떨어졌던 자동차 공장 가동률이 상승세를 그리면서 수주량도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 것이다. 수출 가격은 이미 20∼30% 인상했고, 국내 대리점에 파는 철강재나 다른 철강사에 판매하는 재압연용 강판도 앞으로 가격을 올려 받을 방침이다. 조선용 후판 가격만 수입재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인하한다.

다만 회복세는 기대만큼 빠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중 실장은 “3분기 월드탑프리미엄 판매량은 1분기의 80% 수준에 그치지 않을까 싶다”며 “특히 자동차 강판은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광양 3고로 재가동 이후 증가하는 공급량을 수요가 따라갈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부진한 실적은 3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을 제외하고는 수요 역성장이 예상돼서 정상화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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