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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11월 취업자 27만3천명↓…코로나19 3차 확산은 반영 안 돼

등록 2020-12-16 09:11수정 2020-12-16 20:59

10월보다 감소 폭은 줄어
서비스업 개선됐지만 제조업 악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과 한파로 인해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식당가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과 한파로 인해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식당가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27만3천명 감소했다. 코로나19 3차 확산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결과여서, 고용 상황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24만1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만3천명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 3월부터 9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가 줄어들고 있으나, 감소 폭은 전월(42만1천명)보다는 다소 축소됐다.

최근 추세를 비교하기 위해 계절요인을 제거한 ‘계절조정 취업자’를 보면, 11월 취업자는 2700만8천명으로 10월(2684만1천명)보다 16만7천명 늘었고, 계절조정 고용률도 60.2%로 10월(59.8%)보다 0.4%포인트 올랐다. 지난 10월 중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고용 악화가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숙박·음식점 취업자는 16만1천명 줄어 전월 감소 폭(22만7천명)보다 축소됐다. 도·소매업 취업자도 16만6천명 줄어, 전월(-18만8천명)보다는 감소세가 약간 약화했다. 10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대면서비스업 취업자 감소폭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학원이 포함된 교육서비스업은 10만7천명 줄어 10월(-10만3천명)과 비슷했다.

제조업은 최근 수출 개선에도 불구하고 취업자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11월 제조업 취업자는 11만3천명 줄어, 9월(-6만8천명), 10월(-9만8천명)에 이어 석달째 감소 폭이 커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수출 등 지표는 개선됐으나 (피해누적 등) 구조적 요인 등으로 제조업 취업자 감소세가 지속한다”고 말했다. 건설업은 전년 동월 대비 7만7천명 늘어 9월부터 석달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직은 3만8천명 늘었으나,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각각 16만2천명, 4만4천명 감소해 코로나19 고용 충격을 크게 받았다.

일시휴직자는 47만4천명으로 전년보다 18만9천명 늘었다. 전월 증가폭(19만명)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15살 이상 고용률은 60.7%로, 지난해(61.7%)보다 1%포인트 줄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살 고용률 66.3%로, 지난해(67.4%)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감소했다. 20대 고용률(55.9%)이 지난해보다 3.2%포인트 줄어 가장 크게 떨어졌다. 청년 고용 비중이 큰 서비스업 위축, 신규채용 축소 등 영향이다. 30대(75.5%)와 40대(77.4%) 고용률은 각각 1.1%포인트, 1%포인트 줄었고, 50대(75.1%)도 0.8%포인트 감소했다. 60대 이상은 정부의 직접일자리 제공 영향으로 고용률이 전년보다 0.8%포인트 오른 44.1%로 나타났다.

실업률은 3.4%로,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 올랐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67만6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3만1천명(2.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은 235만3천명으로, 전년보다 21만8천명(10.2%) 늘었다.

11월 고용동향은 조사 대상 기간(15~21일)의 대부분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상향됐던 11월19일 무렵이라, 코로나19 3차 확산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3차 확산에 따른 고용 영향이 12월, 내년 1월에 나타날 가능성이 커 우려된다”며 “코로나 피해 최소화와 고용의 빠른 회복에 전력투구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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