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어서 뭐하겠노. 쇠고기 사 묵겠지.”
<개그콘서트> ‘어르신’ 코너의 인기 대사처럼, 쇠고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군침을 돌게 만드는 최고의 먹거리다. 한국인의 쇠고기 사랑은 뿌리가 깊다. <승정원일기>를 보면 인구 1500만명이던 조선 숙종 2년(1676) 하루에 도축하는 소는 전국적으로 1000마리가 넘었다. 영조 51년(1775)에는 설이나 추석 등 명절에 도축한 소만 해도 2만~3만 마리에 이른다는 기록이 있고, 국가에서 여러 차례 소 도축을 금지하는 우금령을 내릴 지경이었다.(<조선, 소고기 맛에 빠지다>, 김동진)
소띠 해인 2021년 신축년, 쇠고기 소비도 늘어날까?
대형마트 관계자는 “양띠 해, 돼지띠 해라고 양고기와 돼지고기가 더 팔리지 않는 것처럼 소띠 해라고 쇠고기가 더 팔리지는 않는다”고 잘라 말한다.
육류 소비는 특별한 해마다 달라지기보다 1년 단위로 일정한 경향성을 띠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1년중 한우 소비가 가장 많은 때는 명절로, 추석이다. 설날보다 추석이 훨씬 쇠고기 매출이 많다. 11월1일 한우데이가 있는 11월도 그 다음으로 매출이 높은 시기”라고 말한다. 쇠고기 소비가 가장 적은 달은 날짜가 적은 2월이 아니다. 2월에는 설날이 있는 경우도 많지만, 계절적 요인으로 한여름 휴가철이 한우 소비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난다. 한여름 야외에서 가족, 친지들끼리 고기를 구워 먹는 일이 많은 여름엔 쇠고기보다 삼겹살 등 돼기고기의 매출이 많다.
코로나19로 2020년엔 외식이 줄어들고 집에서 음식을 해먹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의 육류 소비도 늘어났다. 이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 2~3월부터 집안에서 음식을 먹는 문화가 늘어나 한우 등 육류 소비가 전체적으로 증가했다”며 “그런데 대형마트의 경우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배제되면서 재난지원금이 주로 사용된 5, 6월께는 오히려 평년보다 육류 매출이 20% 이상 줄어들었고 7, 8월께부터 다시 늘어났다”고 말했다.
12월 현재는 연말 외식이 거의 불가능해짐에 따라 대형마트 육류코너에서 한우 매출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상당히 늘어난 상황이다. 코로나19 소비 위축으로 인해 연중 매출에서는 비싼 쇠고기보다 돼지고기, 닭고기의 판매 비중이 높았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소띠 해를 맞아 연말연시에 본격적인 쇠고기 판촉행사를 계획했으나, 코로나 상황에서 대규모 집객행사는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구본권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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